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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Movie] 리부트 아님! 진짜 슈퍼맨의 시작 – 제임스 건의 자신감 (스포일러 포함 영화 리뷰!)

by Dano Park 2025.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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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근무가 있던 토요일 주말. 날씨는 덥고 업무는 힘들었습니다. 하루가 끝날 무렵, 그런 피곤한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해준 영화가 있었습니다. 바로 **<슈퍼맨>**입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와 동시에 걱정이 있었던 작품이었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고 나서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이건 그저 그런 리부트가 아닙니다. 진짜 슈퍼맨의 시작이라고 확신하게 된 영화였습니다.

지금부터 제 인생 영화로 자리 잡은 **<슈퍼맨>**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이 글을 다 읽지 않으시더라도, 제목과 예고편만 보셨다면 충분합니다. 당장 영화관으로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 슈퍼맨 공식포스터 포토 카드
영화 슈퍼맨

[슈퍼맨의 첫 등장]

영화의 시작은 우리가 예고편에서 봤던, 극지방에서 두들겨 맞고 쓰러져 있는 슈퍼맨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어지는 설명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3세기 전 메타휴먼의 등장, 30년 전 신생아로 지구에 온 칼 엘, 그리고 3년 전 슈퍼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3분 전…"

이러한 설명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슈퍼맨의 탄생 서사를 장황하게 반복하지 않으면서도, 세계관을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줍니다.
서사로 지루해질 수 있는 도입부를 텍스트 정보 전달 방식으로 처리한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예고편에서도 확인했듯, 이 장면 이후 크립토가 등장해 슈퍼맨을 집으로 데려가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화 슈퍼맨 - 저스티스 갱 (그린랜턴, 호크걸, 미스터 테리픽)

[다수 캐릭터 총 출동]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번 영화는 슈퍼맨의 단독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이는 DC의 전형적인 전개 방식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마블은 캐릭터를 하나씩 독립된 영화로 소개한 후 ‘어벤져스’처럼 팀업 형태로 집합시키는 전략을 택했지만, DC는 다릅니다.

DC는 단독 영화 안에 다수 캐릭터를 먼저 등장시킨 후, 영화 안에서 인물들을 설명하는 구조를 택합니다.
<블랙 아담>이나 <저스티스 리그>가 그러했고, <플래시> 역시 팀 영화에서 먼저 등장한 뒤 단독 영화가 제작되었죠.

이번 <슈퍼맨> 역시 같은 전개 방식을 취합니다.
그린랜턴, 미스터 테리픽, 호크걸, 엔지니어, 울트라맨 등 다양한 인물들이 출연하지만, 이전의 DC 작품들과는 다릅니다.

제임스 건은 단순히 슈퍼맨 1인의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들이 사건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배치되고, 슈퍼맨과 협업하여 이야기를 구성하도록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 많은 캐릭터들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설명이 부족하더라도, 관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끔 배려된 연출이 돋보입니다.

제임스 건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가 많아도,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고, 루즈한 부가 설명 없이도 몰입할 수 있습니다.


[니콜라스 홀트의 "렉스 루터"]

"머리가 주먹을 이긴다."
이 말은 이번 영화에서 니콜라스 홀트가 연기한 렉스 루터를 가장 잘 설명해줍니다.

그는 단순한 악당이 아닙니다. 냉철하고 치밀한 두뇌 플레이를 기반으로 슈퍼맨을 상대하는, 굉장히 매력적인 빌런으로 그려집니다.
이전 작품에서도 렉스 루터가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는 광기 어린 성격만 강조된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니콜라스 홀트의 루터는 슈퍼맨을 집요하게 연구하고 분석하는 인물로, 영화 전반에 걸쳐 강한 긴장감을 만들어냅니다.
그는 단순히 적대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 축이 됩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루터가 슈퍼맨에 대해 갖는 적개심이 때론 다소 유치하게 보이거나, 약하게 그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천재성에 대한 과잉 자의식에서 비롯된 분노와 질투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루터는 분명 슈퍼맨과 잘 맞는 대척점에 있는 캐릭터로, 영화 내내 강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더 자세한 해석은… 직접 영화관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줄거리 및 각본]

이번 <슈퍼맨>에서 제가 가장 만족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각본과 영화 전체의 연출 방식이었습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새롭게 시작되는 슈퍼맨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지만 그걸 설명하는 방식은 정말 단순하고 깔끔합니다.

제임스 건 감독은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오직 하나의 중심 구조로 영화 전체를 전개합니다.
그것은 ‘더 이상 영웅의 서사를 설명하지 않는다’는 선택입니다.

물론 영화는 슈퍼맨이 어디서 왔고,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언급합니다.
하지만 슈퍼맨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지구에 어떻게 도착했는지,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에 대한 장면은 전혀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미 슈퍼맨이 된 클라크 켄트의 현재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는 이미 로이스 레인과 사귀고 있고, 그녀는 그의 정체를 알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더 이상 "슈퍼맨은 누구인가"를 궁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영화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보여주거든요.

기존의 히어로 영화들이 채택한 방식 즉,

  1. 영웅의 기원
  2.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형성
  3. 악당과의 대립
  4. 성장과 승리

이러한 구조를 제임스 건은 과감히 던져버렸습니다.

그 대신, 마치 우리가 이미 이 세계를 알고 있다는 듯한 설정과 분위기를 영화 전반에 걸쳐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슈퍼맨>은 지루하거나 진부하지 않고, 오히려 **‘기시감을 똑똑하게 활용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시감(Deja Vu)
어떤 장면이나 상황이 전에 본 적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심리적 현상. 이번 영화는 그 익숙함을 지루하게 반복하지 않고, 관객에게 새로운 감각으로 전환시켜주는 장치로 사용했습니다.


[로이스 레인]

슈퍼맨을 이야기하면서 로이스 레인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로이스 레인을 연기한 배우는 바로 레이첼 브로스나한입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의 슈퍼맨 영화들에서 로이스 레인은 '슈퍼맨의 여자친구'라는 이미지에 갇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스파이더맨에는 붉은 머리의 메리 제인, 금발의 그웬 스테이시처럼 뚜렷한 색깔을 지닌 파트너들이 있죠.
아이언맨에게는 명확한 캐릭터를 가진 페퍼 포츠가 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레이첼의 로이스는 다릅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녀가 단순한 연인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고전적인 매력을 지닌 동시에, 현대적인 기자로서의 강인함, 그리고 슈퍼맨을 유일하게 제어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주체적인 캐릭터성이 확실하게 표현됩니다.

이제는 "슈퍼맨의 여자친구"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로이스 레인"**이라는 이름으로 오래도록 각인될 것 같습니다.


[전쟁을 막은 영웅 – 슈퍼맨]

영화의 메인 스토리를 관통하는 중심 축은 슈퍼맨이 가상의 국가 간 전쟁을 막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보라비아가 자한푸르를 침공하는 전쟁 위기, 그리고 도심에 출몰한 괴수로 이어지며 긴장감을 더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시나리오의 뒤에는 렉스 루터가 있습니다.
이 점에서 루터는 단순한 악당을 넘어, 국제적 갈등을 조작해 영웅을 무너뜨리려는 전략가로서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야기의 초점은 더 이상 ‘왜 악당이 생기고, 그가 영웅과 싸우는가’라는 뻔한 구도에 있지 않습니다.
이번 영화는 그런 전형적인 전개를 과감히 생략하고, 갈등의 본질과 영웅의 입장에만 집중합니다.

그 결과,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 안에 명확한 대립 구도가 형성되어 있고,
관객은 그것을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습니다.

슈퍼맨은 단순한 액션 영웅이 아닌, 전쟁을 막고 세계를 지키는 상징적인 존재로 기능하며,
영화는 이를 통해 슈퍼맨이라는 캐릭터의 시대적 의미를 새롭게 정의합니다.

그리고 이 전개를 가능케 하는 인물,
렉스 루터는 지금까지 본 어떤 루터보다 설득력 있고 강력한 캐릭터로 재탄생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절대적 강자에서 인간미 넘치는 슈퍼맨]

우리가 기억하는 슈퍼맨은 절대적 강자였습니다.
무적의 존재이자, 오직 크립토나이트만이 약점인 전설적인 영웅이었죠.

하지만 이번 <슈퍼맨>에서의 그는 다릅니다.
강함을 지녔지만 동시에 인간미를 지닌 영웅, 그게 바로 데이비드 코런스웻의 슈퍼맨입니다.

과거의 슈퍼맨은 자신의 힘과 고뇌 사이에서 괴로워했지만,
이번 슈퍼맨은 사람을 지키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실수도 하고 반성도 하는 ‘진짜 사람’ 같은 영웅입니다.

때론 연인과 싸우고, 때론 자신의 신념으로 고집을 부리며,
때론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웃음을 건네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인간적입니다.

그는 스스로 말합니다.

“내가 가진 가장 큰 힘은, 나의 인간적인 면이야.”

이 한마디가 이번 작품의 슈퍼맨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따뜻함과 진심을 무기로 싸우는 영웅, 그것이 우리가 이번 영화에서 만난 새로운 슈퍼맨입니다.


[데이비드 코런스웻의 슈퍼맨 리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낀 감정은 만족 그 자체였습니다.
지루함 없이, 적절한 속도로 호흡을 유지하며 전개된 이야기에 금세 빠져들게 되었죠.

다만 제임스 건 감독이 직접 말했듯,
이번 영화가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DC 세계관이나 슈퍼맨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다면,
초반에는 약간의 진입 장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캐릭터를 다 이해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제임스 건의 연출력입니다.

다수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팀업 영화’의 구조에서 감독의 능력이 빛났고,
제임스 건 특유의 균형감이 영화 전반에 잘 녹아 있었습니다.

앞으로 슈퍼맨이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 DC의 다른 영화들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도 매우 기대됩니다.

물론, 이전의 헨리 카빌 슈퍼맨처럼 압도적인 힘을 바라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비드 코런스웻은 자신만의 에너지로 새로운 슈퍼맨을 완성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는 분명 성공적인 데뷔를 해냈습니다.

크립토의 귀여움, 강렬한 캐릭터들 간의 호흡, 그리고 밝은 톤의 연출까지.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잘 짜여진 슈퍼맨 영화였습니다.


[추가 정보 및 마무리 소감]

  • 영화 마지막에는 반가운 얼굴 한 명이 깜짝 등장합니다. DC 팬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 쿠키 영상은 총 2개입니다. 안 보고 나와도 스토리에는 큰 지장은 없지만, 가능하면 보고 나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글은 영화 감상 전후에 공감과 여운을 나눌 수 있는 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 슈퍼맨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자랐던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보고 난 뒤, 그때 느꼈던 ‘슈퍼맨을 좋아했던 마음’이 다시 살아났습니다.

예전의 슈퍼맨들은 그 힘의 무게감과 설정에 갇혀 무거운 이야기만 가득한 느낌이었지만,
이번 영화는 그 벽을 깨고 나왔습니다.

물론 밝은 톤만 강조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직 **‘시작’**에 불과하죠. 앞으로의 전개를 통해 더 풍부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사운드 좋은 영화관에서 꼭 감상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더운 여름, 슈퍼맨과 함께 시원하게 날려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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