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폭싹 속았수다 8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Dano Park 2025. 5. 4.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8화 한 장면
출처: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8화에서는 관식과 금명의 부녀 관계를 통해 부모와 자식 사이의 애틋함과 오해, 그리고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감정을 그려낸다. 관식은 제주도에서 육지로 갈 기회가 생긴다. 관식이 육지에서 향하게 된 곳은 천안이었지만, 결국 서울까지 올라간 건 오직 금명을 보고 싶어서였다. 딸을 학교 버스 정류소에서 기다리던 장면 그리고 딸과 함께 중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은 관식이 말수는 적지만 금명이의 아버지로서의 깊은 사랑이 전해진다. 금명은 아빠를 만나기 전, 부잣집의 거짓 신고로 경찰서에 잡혀가는 억울한 상황을 겪고, 문제 해결을 위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하면서 애순이 금명에게 아버지가 자신을 보러 육지에 왔다는 걸 말해주면서 금명이는 아버지가 육지에 오게 된 것을 알게 된다. 이 장면은 단지 한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대학생들과 부모 세대 간의 거리감과 그리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나 역시 대학 시절을 떠올리며 공감했다. 차가운 현실, 불투명한 미래, 부모에게 모든 걸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 "폭싹 속았수다"는 이를 통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부모와 자식 사이에 변하지 않는 어떤 진실이 있다는 걸 조용히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건, 과거든 현재든 우리가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하다.

 

8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얽힌 사랑과 상처를 보여준다. 금명이는 거짓 신고와 억울함 속에 부모에게 화를 내지만, 관식은 딸에게 못해준 마음에 미안하고 아내인 애순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만 생각한다. 애순은 딸의 유학을 보내주고 싶어 하지만 금명이가 일본 유학비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속상하고 자존심이 상한다. 하지만 결국 다 해주고 싶어 하는 게 애순의 마음이다. 금명도 그런 엄마를 알기에 유학비를 말하지 않을 만큼 자존심이 있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된 사랑은 때로 충돌하지만, 결국 가족은 그런 갈등조차 안고 가는 존재다. 힘든 시기를 함께 버텨내며, 가족은 더 단단해지고 금명은 엄마의 꿈과 가족의 바람을 안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에서 너무 화가 났다.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하는 사람은 알 것이다. 우리가 한때 모두 금명이와 애순 그리고 관식이 처럼 살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8화] 마음에 드는 장면

"금명이가 거짓 신고 당했을 때, 부잣집에서 일하는 아줌마가 금명이를 도와줄 때."

금명이가 과외했던 부잣집에서 일하던 아줌마가 금명을 도와주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해진다. 요즘처럼 서로 무관심한 시대에 누군가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 장면이 더 감동적인 이유는, 폭싹 속았수다 2화에서 애순과 관식이 여관 사기를 당할 뻔한 손님을 도와주는 그때의 이야기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바로 그 손님이 바로 금명이가 과외하는 부잣집에서 일하는 아줌마였던 것이다. 인연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어진다. 삶은 그렇게 돌고 돌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의 작은 선의가 또 다른 이의 어려움을 구하게 되는 이 구조는, "폭싹 속았수다"가 전하고자 하는 인간적인 연대와 따뜻함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 장면을 통해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 삶을 지탱한다는 메시지가 진하게 전달된다.

 

감상 포인트 2. 금명이가 과외했던 부잣집에서 일하는 아줌마 명대사

"같이 안 속상해야, 더 좋제"

부잣집에서 일하던 아줌마가 부잣집 사모님에게 하는 말이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과거의 선의가 어떻게 미래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복선이다. 폭싹 속았수다 2화에서 애순과 관식은 부산 여관에서 사기를 당할 뻔한 한 손님을 도와준다. 그때 그 손님이 이 아줌마이다. 그 당시 아줌마는 관식과 애순에게 물어본다. 왜 모르는 사람을 도와주냐고, 애순은 “언니도 가방 뺏기면 속상하니까”라고 말한다. 그 선의는 잊히지 않고, 시간이 흘러 애순이 아닌 금명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아줌마의 행동으로 되돌아온다. 애순의 말처럼, 우리가 다 같이 속상하지 않아야 세상이 더 좋은 법이다. 이 장면은 선한 행동은 결국 어디선가 이어진다는 믿음을 전하며, 우리가 사는 삶에도 이런 따뜻한 복선이 존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애순의 인간적인 품위와 진심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감상 포인트 3. [8] 말하는 메시지

"다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금명이가 일본 유학을 결심하고, 애순은 그 선택을 위해 집까지 팔아버린다. 일본 엔화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되지만, 애순에게 중요한 건 오직 딸의 꿈과 미래다. 딸이 하고 싶다면 뭐든 다 해주고 싶은 게 애순의 마음이고, 그런 애순을 보면 그녀의 엄마 전광례가 떠오른다. 전광례 역시 딸 애순을 위해 아낌없이 주려 했던 엄마였다. 이렇게 세대를 이어 반복되는 ‘다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달라져도, 자식을 향한 엄마의 마음만큼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그런 마음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보여주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사랑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아쉬운 점

금명이를 도와줬던 부잣집에서 일하는 아줌마의 계기나 동기 등은 과거 회상을 통해서 알 수 있고 분명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확실했다. 단지 폭싹 속았수다에서 이 부잣집과 아줌마는 이야기에서 지나가는 일부일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이야기를 늘려 줬다면 하는 아주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는 것도 깔끔한 선택이라고 느껴졌지만 아줌마가 금명이를 도운 그 마음을 난 조금 더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