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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7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Dano Park 2025. 5. 4.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7화 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드라마 속 애순이는 비록 직책상 부계장이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리더로서 인정받는다. 반면 공식적인 계장인 관식이는 모두가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일의 중심은 늘 애순이다. 이는 단순한 직위보다 ‘누가 더 사람을 위하고, 공동체를 위해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이런 따뜻한 리더십이 지역 사회 속에서 자연스레 드러났고, 사람들도 그런 인물을 중심으로 모였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점점 개인주의화되고, 실적 중심의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애순이처럼 타인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하는 인물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또, 감정을 나누기보다는 효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문화 속에서 애순이의 진정성과 인간미는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애순이 같은 인물이 점점 드물어졌고, 그런 이유로 더욱더 그녀의 존재가 특별하고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

 

7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7화에서는 애순과 그녀의 딸 금명이를 통해 ‘진심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처한 현실의 벽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애순은 마을 사람들에게 신뢰받는 부계장이지만, 실질적인 계장은 여전히 "학씨 아저씨"다. 마을의 중심이자 실세로 인정받지만, 공식적인 구조 속에서는 여전히 ‘부계장’ 일뿐인 것이다. 이처럼 사회는 진정성보다도 겉으로 보이는 직위와 틀을 더 중시한다. 딸 금명이는 부모를 돕고자 부잣집 딸의 과외를 맡아 성실히 일한다. 하지만 금명 역시도 불합리한 현실 앞에서 상처받는다. 학생의 성적을 조작하고 대리 시험을 강요하는 부잣집 엄마의 요구는, 착실하고 성실한 사람들의 노력을 쉽게 이용하고 짓밟는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이 장면들을 보며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의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구조와 부조리는 오늘날 우리가 사는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성실한 이들이 제 몫을 인정받지 못하고, 기득권이 이를 이용하는 구조는 여전히 그대로다. 그래서 7화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7] 마음에 드는 장면

"관식이가 군인인 애순이 남자친구를 만나는 장면"

젊은 시절, 관식은 애순과 가출까지 불사하며 뜨거운 사랑을 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아빠가 되어, 자신의 딸 금명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견제하는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특히 금명의 남자친구인 군인 청년과 관식이 마주하는 장면은, 진지함과 우스꽝스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웃음을 자아낸다. 그 순간의 어색한 분위기, 신경전, 그리고 관식의 복잡한 표정은 딸을 향한 부성애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이 장면은 시대가 달라져도 아버지가 딸을 아끼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폭싹 속았수다'가 가진 따뜻하고 현실적인 매력이 잘 드러난 명장면이다.

 

감상 포인트 2. 애순(문소리)의 명대사

"남에 밥상 뺏어 가는 게 깡패지. 내가 깡패냐?"

국가 주도의 방송 촬영을 위해 어촌 주민들의 해산물을 치우라는 지시에 맞서, 애순은 바닥에 드러누우며 강하게 저항한다. 이 장면에서 보여준 애순의 모습은 단순한 반항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키고자 하는 깊은 책임감과 사랑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엄마를 닮은 듯한 단단함과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졌고,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는 절박함이 가슴을 울렸다. 비록 부계장이지만 마을 사람들을 위해 누구보다 먼저 몸을 던지는 애순의 모습은 진정한 리더의 면모였다. 이 장면은 정의와 공동체의 가치를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달하며,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감상 포인트 3. [7]가 말하는 메시지

"품위"

형식상 계장인 학씨 아저씨는 권위를 가졌지만, 그에게선 존경이나 따뜻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면, 애순이는 부계장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을 위하고 앞장서서 싸우며 진정한 품위를 보여준다. 그런 애순은 마침내 계장으로 승진하며, 외적인 직책이 내면의 진정성을 따라온다. 딸 금명 역시 부잣집 아이의 과외를 하며 대리 시험 요구를 받지만, 그 부당함을 거부한다. 그리고 부잣집 여자는 “계천에서 용난 애들을 싫어한다”며 금명을 깎아내린다. 금명이는 친구들 앞에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자존심을 세우고, 애순은 사고를 친 아들을 때문에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 애순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 모든 상황은 사회가 강요하는 겉치레와 진짜 품위 사이의 모순을 보여준다. 가진 자들이 지키려는 ‘품위’는 껍데기에 불과하고, 애순과 금명처럼 당당하고 정의로운 태도가야말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진정한 품위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

 

아쉬운 점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회차를 늘려서라도 더 많은 묘사와 표현 그리고 탐구가 더 많으면 좋겠다. 폭싹 속았수다 7화를 시청하면서 정말 장면 묘사나 시대적 상황과 같은 연출이 너무 잘 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이야기의 횟수는 정해져 있지만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감사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