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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16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Dano Park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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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타이틀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금명이는 사업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그 사이 애순은 손녀를 돌본다. 아이들을 이미 다 키운 조부모 세대가 여전히 자식들을 도와야 하는 현실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하다. 부모가 되어도 부모의 손이 필요한 상황은, 맞벌이 부부가 겪는 육아와 가사노동의 부담을 그대로 반영한다. 드라마는 이처럼 세월이 흘러도 달라지지 않는 가족 구조와 현실을 잘 보여준다. 한편 금명이 딸이 엄마 말을 잘 안 듣는 모습은, 과거 금명이 모습과 꼭 닮아서 이 장면이 너무 웃겼다. 자신이 몸도 힘들 텐데 애순은 딸인 금명이를 위해서 집안일이며, 청소에 설거지에 아이를 돌보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장면을 보면 우리는 정말 효도하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16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무쇠도 녹슨다”는 애순이 금명이와 은명이에게 하는 말처럼, 평생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살아온 관식의 몸은 어느덧 많이 녹슬어 있었다. 금명이는 부모님을 병원에 모시고 가 건강검진을 받지만, 관식의 무릎은 이미 심하게 상해 있었다. 이후 금명이 없이 애순이 혼자 관식을 데리고 병원에 가는 과정은 고령층이 병원 접수나 서류 절차 같은 일상적 행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보며 세대 차이에서 비롯된 불편함과 사회적 무관심이 더 아프게 다가왔다. 나 역시 언젠가는 늙는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힘겹게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평생 가족만 바라보고 살아온 관식의 두 다리가 이제는 삶의 무게를 버틸 수 없을 만큼 상해버린 모습은 씁쓸하고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너무 열심히 살아온 인생이 왜 이렇게 덧없게 느껴지는지, 안타까움이 깊게 남는 순간이었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16화] 마음에 드는 장면

"금명이가 방송에 나가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는 장면"

금명이는 방송 출연을 통해 자신이 기획한 사업 아이템을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이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바로 엄마인 애순이었다고 말하며 감동을 자아낸다. 고액 과외 없이도, 대치동에 가지 않아도, 섬에 사는 소녀도 공부하고 싶으면 해야 한다는 금명이의 단단한 목소리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이 장면은 금명이가 만든 사업의 뿌리가 결국 가족, 그리고 어머니의 삶 속에서 비롯되었음을 보여준다. PMP가 출시되고 인터넷 강의 시대로 넘어갈 것을 예측한 금명이는, 현실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아이디어를 밀어붙인다. 그리고 자신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무자비한 성실함으로” 이 사업을 실현시켰다고 말한다. 가족의 끈끈한 사랑과 희생이 일자리를 잃었던 금명이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가 되었고, 결과적으로 애순의 삶이 하나의 위대한 발명으로 이어진 것이다.

 

감상 포인트 2. 애순(문소리)의 명대사

"당신 약속 지켰어"

“당신 약속 지켰어”라는 애순의 말은 남편 관식에게 보내는 사랑과 감사의 표현이다. 애순이 오랜 시간 품어왔던 꿈, 시인의 꿈이 작은 책자라도 실현되었고, 그 순간 애순은 관식이 없었다면 시를 쓰지 못했을 거라고 고백한다. 관식은 오히려 자신이 없었다면 애순이 더 빨리 시인이 되었을 거라며 겸손해하지만, 애순은 그와 함께였기에 글을 쓸 수 있었고 살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 짧은 대사는 두 사람이 평생을 함께 걸어온 부부의 진심 어린 사랑과 신뢰를 담고 있다. 관식은 가족을 지키는 무쇠 같은 존재로, 아내의 꿈까지 지켜주며 마지막을 맞이한다. 결국 그는 아내와 한 약속을 지킨 가장 따뜻하고 멋진 남편으로 우리 기억에 남는다.

 

감상 포인트 3. [16화]가 말하는 메시지

"폭싹 속았수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인생에 수 없이 많은 아픔과 고비가 파도가 떠밀려 오듯이 우리 삶을 거칠게 몰아치며 때린다. 바람이 불며 낙엽이 떨어지고 서있기 힘든 계절에 우리는 힘을 잃고 쓰러지기도 한다. 추운 겨울이 오면 무성했던 나무와 꽃은 온 데 간 데 없고 우리의 손과 발을 얼어붙게 만든다. 하지만 다시 봄은 온다. 이 처럼 "폭싹 속았수다"는 사계절 그리고 우리가 살아온 한평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우리가 어떻게 아픔을 이겨내며 절실하게 버텨왔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오랜 세월 가족을 위해 애써주신 부모님이 없었다면 지금에 나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서 버틴 삶이 부모님에게도 보상이 되어주면 좋겠다. 그래서 그 어느 누구보다 가장 힘드게 살아온 부모님과 이제 부모가 되어가는 다음 세대들에게도 전해질 그 말이 이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이다. 주말에 시간이 된다면 꼭 가족과 함께 앉아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시청해 보기를 추천한다. 

 

아쉬운 점

아쉰운 점 없다. 가장 아름답고도 섬세한 이 드라마에 내가 이전에 쓴 리뷰에 남긴 아쉬운 점들을 지우고 싶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이런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삶을 되짚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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