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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14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Dano Park 2025. 5. 6.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14화 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폭싹 속았수다 14화는 은명이가 살아가는 삶을 더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가족 내 자식 간 비교와 인정 욕구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은명이는 친구 철용과 사업을 하다가 철용이가 모든 돈을 들고 도망을 가게 되면서 누명을 당해 감옥에 가게 된다. 하지만 은명이의 삶을 뒤돌아보면,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니었다. 늘 똑똑한 누나 금명이와 비교당하며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갈망했던 은명이의 진심이 드러난다. 공부나 성적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라도 부모님께 인정받고 싶었던 은명이 역시 외로운 선택들을 반복하며 점점 무너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들 중심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랑은 딸에게 더 기울었던 현실. 시대가 달라져도 여전히 자식 간 비교는 계속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로 인한 은명이의 상처도 반복된다. 모든 자식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받아야 한다는 점을, 은명이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 깨닫게 해 준다.

 

14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은명이가 느낀 감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늘 누나인 금명이와 비교당하면서 자란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순과 관식이 은명이를 덜 사랑한 건 아니다. 둘째로 태어난 은명이도 부모의 사랑 안에서 자랐다. 단지 표현 방식의 차이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용이가 돈을 들고 도망치고, 은명이가 그 죄를 떠안게 되자 애순은 철용이 엄마에게 찾아가 싸우고, 관식은 돈을 구하려 무릎까지 꿇는 장면이 드라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게 바로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은명이가 자기 자식 이름을 '제일이'라고 지은 것도 늘 자신이 두 번째라는 열등감과, 그 반대로 자식을 첫 번째로 아끼고 싶다는 갈망이 담겨 있다. 은명이는 여전히 생각하는 부분이 어린 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이 은명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해와 안쓰러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전히 부모와 자식을 관계는 쉽지가 않지만 자식만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자식도 알 필요가 있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14화] 마음에 드는 장면

"감옥에 들어간 은명이를 위해 관식이 배를 파는 장면"

은명이가 감옥에 가게 된 계기로 인해 가족이 겪는 고통이 뚜렷하게 드라마에 담겨져 있다. 은명이는 친구 철용이와 사업을 하다 철용이가 모든 돈을 들고 도망가면서 죄를 뒤집어쓰고 결국 수감된다. 이 사건 때문에 가족 전체의 생계와 피해를 주고 동시에 위기로 이어진다. 은명이 아버지인 관식은 결국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귀중한 배를 팔기로 결심하고 아끼던 배를 팔아버린다. 아버지로서 내린 이 결단은 오로지 아들을 위해 내려야만 했던 안타까운 선택이다. 당장 생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결정이지만, 감옥에 있는 아들이 더 소중하다는 관식의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90년대 후반 IMF로 사회 전반이 휘청거리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돈을 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애순과 관식, 그들의 희생은 더욱 처절하게 다가온다. 아들을 위해 고개를 숙이고 배까지 파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버지라는 존재가 주는 큰 의미를 느끼게 해 주었다.

 

감상 포인트 2. 관식의 명대사

"해야지, 뭐든 해야지"

드라마 속에서 관식이 며느리와 나누는 대사 “해야지, 뭐든 해야지”는 짧지만 어딘가 모르게 가슴을 때리는 말이었다. 감옥에서 출소한 은명이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떡과 메밀묵을 파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관식의 며느리는 은명이가 하는 일을 설명해 준다. 은명이는 매일 밤거리로 나가 떡과 메밀묵을 판다. 고생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관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안타까움을 애써 눌러 담고 “가장이라면 뭐든 해야지”라고 말한다. 이 말은 단순한 충고가 아니라, 누구보다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의 무거운 사랑이라는 것을 분명 알 수 있다. 손님에게 모욕을 당하고도 묵묵히 버텨내는 은명이었다. 시대가 변해도 “뭐든 해야지”라는 말은 언제나 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는 집안에서 놀거나 취업을 하지 않는 대상들에게 부모님들이 주로 자주 하는 말들이다. 하지만 그 말은 사랑이 담긴 쓴소리이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에 쓴소리를 내뱉지만 자식이 아무것도 안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부모는 속이 상할 것이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항상 있기 때문에 쓴소리이지만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의 전후반을 걸쳐 갈등을 만들어내는 소리라는 것이 많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왜냐하면 진심이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시절이나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나 그 마음의 진실된 소리가 전달되지 못했다.

 

감상 포인트 3. [14화]가 말하는 메시지

"아픈 손가락"

관식과 애순이의 행동을 "아픈 손가락"에 대한 메시지가 무엇인지 진심으로 전달된다. 은명이가 감옥에 갇히고, 그를 위해 아버지인 관식은 배까지 팔아서라도 아들을 출소시켰다. 그런 후에도 은명이가 떡과 메밀묵을 팔 때, 관식은 아파트 주민들에게 미리 돈을 나누어 주며 은명이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은명이가 아무리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부모는 항상 자식을 위한 길을 선택하며 아프지 않고 잘 되기를 바란다. 은명이는 뒤늦게 아버지의 진심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게 가족을 위해 살아왔는지 알게 된다. 이처럼 부모의 사랑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으며, 자식에게 향하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가장 큰 메시지로 남기고 있다.

 

아쉬운 점

은명이에 대한 이야기를 드라마에 조금씩 내포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조명은 관식과 애순 그리고 금명이에게 더 크게 맞춰져 있었던 것 같은데 은명이도 조금 더 이야기의 비중이 많았더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