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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11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Dano Park 2025. 5. 5.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11화 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금명이는 남자친구와 함께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첫 상견례를 갖는다. 예나 지금이나 결혼을 앞두고 양가가 마주하는 상견례 자리는 격식을 따지고 민감한 부분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학력, 직업, 집안 사정까지 따져 묻는 분위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과거에는 더 심하고 엄격했다. 드라마 속 상견례 장면에서도 진심으로 축하하는 자리라기보다는 서로를 평가하고 비교하며 말로 상처를 주는 모습이 등장한다. 사랑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결혼이지만, 상견례는 때때로 결혼을 망설이게 만드는 비즈니스 같은 과정처럼 느껴진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상견례가 주는 긴장감과 불편함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깊이 남아 있는 현실이다.

 

11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상견례 장면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금명이의 당당함이었다. 애순이에게서 자란 금명이는 부모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 당당함은 상견례 자리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금명이의 남자친구는 순수하고 금명이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금명이 남자친구의 어머니는 기대와 고정관념에 갇혀 있는 인물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업적처럼 여기며 상대인 금명이와 애순을 사람 자체로 받아들이기보다 조건으로 판단한다. 결국 금명이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존중하지 않는 결혼을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끝을 낸다. 그 모습에서 금명이는 애순처럼 고단한 삶을 버텨내며 단단해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금명이에게서 진짜 어른의 태도와 품격을 본 것 같아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애순이 살아온 세월은 그 어느 누구보다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11화] 마음에 드는 장면

"금명이가 부모님 모시고 처음 상견례 하는 장면"

상견례 장면은 보는 내내 불편하고 마음이 무거웠다. 금명이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준비하며 부모님을 모시고 자리에 나섰지만, 남자친구 가족은 금명이를 깎아내리고 부모인 애순과 관식을 무시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 국 하나 제대로 못 담는다는 이유로, 집안 사정이나 말투 하나까지 지적하는 모습은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을 보여준다. 애순과 관식은 속이 상하면서도 딸이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어렵게 감정을 누르며 참아낸다. 하지만 금명이는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자라난 아이이고, 그런 금명이를 함부로 판단하는 태도가 오히려 격식 없고 무례하다는 것을 드라마를 보며 우리는 알아야 한다.

 

감상 포인트 2. 박충섭의 명대사

"양금명씨는 크리스마스트리 같아요."

충섭이 금명이에게 전한 이 말은 단순한 칭찬을 넘어 진심 어린 감정의 고백이었다. 크리스마스트리는 어디에 있어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빛을 낸다. 충섭은 그런 트리에 금명이를 비유하며, 그녀가 얼마나 반짝이는 존재인지, 자신만의 자리에서 자신답게 살아가는 사람인지를 표현했다. 이 장면은 겉모습이 아니라 사람의 본질, 태도, 인성에서 오는 빛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결혼을 앞두었던 남자친구와는 달리, 충섭은 금명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존중하며 표현한다. 그래서 충섭이라는 인물이 진짜 좋은 짝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감상 포인트 3. [11화]가 말하는 메시지

"인생은 동화 같지 않다"

이 드라마는 인생이 동화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말한다. 동화는 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지만 현실의 인생은 언제나 예상 밖의 위기와 아픔을 동반한다. 금명이가 겪는 결혼 과정과 그 속의 모욕감은 그런 현실의 한 단면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드라마는 말한다. 아주 작고 희미할지라도, 우리를 붙들어주는 희망과 지지하는 사람 하나만 있다면, 인생도 어른들의 동화처럼 위로와 온기를 가질 수 있다고. 그래서 이 드라마는 슬픔 속에 조용히 피어나는 위로 같은 작품이다.

 

아쉬운 점

금명이의 남자친구 집안의 어머니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드라마의 맛이 한층 더 살았다고 생각한다. 단, 지나가는 이야기로 전개가 되어서인지 장면적인 표현이나 묘사 보다 금명이 남자친구의 어머니의 말과 행동에서 모든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는 드라마 자체에서 부족함이 없지만 작은 아쉬움으로는 금명이 남자친구 어머니가 어떻게 아들을 키웠는지를 빠른 플레이로 보여주는 장면도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