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도망가지 않아!
와인 업계 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 "롤라" 자신이 기획한 아이디어를 직장 동료에게 빼앗기며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LA에서 와인 회사를 운영하려는 롤라는 처음에 자신이 기획했던 대로 중요한 클라이언트가 있는 호주로 떠나며 영화 "퍼펙트 페어링"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도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고 지금의 회사를 다니기 전에 여러 회사들을 다녀봤다.
누군가는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직을 하기도 한다. 영화를 시청하는 입장에서 주인공 "롤라""에게 부러운 점이 있었다. 롤라 또한 와인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이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참지 않고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일을 시작하고 있다. 상상은 늘 머리로 해봤지만 그럴 용기는 늘 없었던 것 같다. 안정된 직장과 보장된 수입이 있는 회사를 다녀야만 하는 게 언젠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다. 한국이라서 그럴까? 하는 질문을 해보기 했다. 하지만 결국 인생을 살아가는 선택은 언제나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 롤라 또한 자신이 정한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 고민하는 장면이 영화에 나온다.
완벽한 시작이 있을까? 일단 부딪혀 보고 시작해봐야 한다. 시작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또는 시작할 용기가 없는 이유 그리고 자신감 없거나 도전하지 않는 이유. 그것은 안정만을 바라보며 살아 왔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주입을 받고 있었고 도전하는 사람이 더 바보 같은 문화 속에서 자란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있어도 그냥 공부해!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꿈을 꾸고 도전하는게 나쁘거나 정말 잘 못 된 일일까? 나 또한 롤라와 같은 일을 학교와 직장에서 겪었다. 내가 만든 좋은 아이디어는 다른 사람의 것이 되었다. 그리고 어느 직장이나 좋은 상사 있지는 않았다. 무서우면서도 호주로 떠난 롤라의 모습을 보며 난 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하고 다시 질문을 했다.
여기까지만 생각해보더라도 "꿈은 도망가지 않아!"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꿈은 도망가지 않는다.
꿈은 멀어지거나 숨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이 바라고 원한 꿈에서 멀어지는 것은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시작할 용기가 없어서 돈을 벌어야 해서 좋은 직작을 가져야 해서 등과 같은 이유로 늘 언제나 바라고 꿈꿨던 꿈을 조금씩 마음속에 그냥 접어 두었을 테니까.
그래서 아마도 꿈이 없는 사람이 많은지도 모르겠다.어릴 때 많은 것을 보거나 다채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앉아서 공부만 하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롤라의 여정도 쉽지 만은 않았다. 1인 기업의 대표이자 직원인 롤라를 상대로 어떤 클라이언트가 믿고 사업을 맡길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의 야심 찬 포부는 결코 꺾이지 않았다. 클라이언트에게 접근하기 위해 클라이언트가 안 식기를 가지는 시기에 호주에 머무는 것을 알아낸 롤라는 호주에 클라이언트가 운영하는 숙소를 예약했다. 직접 클라이언트를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클라이언트가 운영하는 목장에 일손이 부족해졌고 주인공 롤라는 클라이언트에게 목장 일을 시켜 달라 말했다.
목적이 있어서 시작한 일이지만 자신의 뜻과 맞지 않게 처음 해보는 일은 쉽지 않았고 같이 생활하는 숙소의 목장 동료들도 그녀에게 친절하지 않았다.어려움의 연속에 그녀는 지쳤고 결국, 다시 집에 돌아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이런 모습을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자주 듣는 이야기이다. 꿈만 크고 행동력이나 끈기가 없는 세대, 쉽게 그만두고 업무를 떠나 버리는 패기만 있고 열정 없는 젊은이들 말이다. 조금 어렵거나 쉽게 질려버리면 고민 없이 일을 그만둔다. 롤라도 젊은 세대의 캐릭터이다. 목장에서 작은 일부터 실수까지 여러 번 하지만 크고 작은 역경을 지나 보내고 위험들을 감수하며 목장에 조금 더 머물러 보기로 결정한다. 목장에 머물면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운다. 자신이 보고도 놓쳤거나 목장의 사람들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부터 사소한 것까지 모두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꿈을 가졌던 사람이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자신이 꿈꾸고 상상하던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꿈을 못 이루는 것은 아니다. 모는 게 내 생각과 다르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꿈과는 다른 점이다.
가볍게 보고 싶어서 보게 된 넷플릭스 영화 "퍼펙트 페어링"이었다. 생각했던과는 반대로 너무 재밌게 봤다. 작은 두근거림 또는 여행 가보고 싶다 정도로 접근해서 시청해도 좋은 영화 같다. 분명 아직 자신이 무언가를 하고 싶고 도전하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그것은 좋은 접근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숙성된 사랑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와인"이다. 그래서 와인에 대해서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와인의 종류나 와인의 맛을 알아야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아니다. 그러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다. 실제로 와인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와인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감상 소재로만 생각하면 좋다.
평소에 와인을 즐겨 마시거나 와인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와인에 대해 조금 궁금했던 적은 몇번 있었다. 술 중에서도 와인의 이름이 재미있고 와인 라벨을 보면 예쁜 것도 많아서 항상 눈이 가기 때문이다. 얘기를 조금 더 덧붙여 보자면 샴페인이나 와인은 우리가 축하하는 자리에서 많이 찾게 되고 레스토랑에서도 맛있는 요리와 함께 식사를 하며 곁들이게 된다. 그만큼 와인이 가지는 분위기는 충분히 매료될 만한 힘이 있다. 와인을 비롯해 일부 술이 그렇듯 숙성되는 과정을 거친다. 숙성을 거쳐야 깊고 좋은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이 완성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숙성이 되기 전에 와인을 빨리 열거나 아니면 숙성을 너무 오래 시켜 와인을 늦게 열게 되면 와인이 가질 수 있는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영화 "퍼펙트 페어링"은 롤라와 목장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생에 내곁에 이렇게 다정한 와인이 있다면 찾아보기를 바란다. 사랑도 와인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대에게 너무 빨리 사랑을 고백해서 난처해지거나 아니면 너무 좋은 상대인데 오래 기다리게 해서 놓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와인처럼 "숙성된 사랑"이 필요하다.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말이다.
영화 리뷰
시작이 두렵고 어려웠다. 겁이 났다. 실패하는 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언제부터 인가 살면서 중요한 것들을 모두 잊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서툴고 부족하기도 하다.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 도 없다.
영화를 보면서 롤라의 용기가 부러웠고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선택하는 그녀의 모습과 그런 그녀의 놀라운 면들을 놓치지 않고 사랑으로 이끌고 가는 "맥스"가 있었기에 더욱 더 부럽기도 했다.
살아가면서 넘어지는 경우는 사실 수도 없이 많다. 나를 생각해도 넘저진 적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마다 일어설 수 있는지 없는지는 결국 나에게 달려있다. 오늘 하루 일하는 동안 힘들었던 사람이나 내일의 시도가 무서운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소중한 느낌이나 감정을 천천히 되찾아 가면 좋겠다. 영화에서 이야기는 좋은 이야기로 결말을 짓지만 결코 쉬운 과정은 없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그렇다고 난 생각한다. 영화처럼 잘 될 수 없을지 모른다. 내가 주저 앉으면 내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끝나니까. 나아갈지 아닐지 스스로 잘 생각하고 결정해 봤으면 좋겠다. 망설여지는 순간이 느껴진다면 영화 "퍼펙트 페어링"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