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 러브
조지 클루니가 나온다는 말에 단번에 본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이다. 오랜만에 영화에서 만나니 매우 반가운 기분이었고 나도 늙을 수 있다면 조지 클루니처럼 멋있게 늙고 싶었다. 그리고 "줄리아 로버츠"와의 호흡까지 이 캐미를 놓칠 수 없었다. 영화는 너무 재미있게 보았고 중년이 넘은 사랑을 보면서 감정을 이입해서 봤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언제가 중년이 될 것이기 때문이고 어떤 사랑을 만들고 그려갈지 늘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중년의 사랑을 보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렇게 중요한 장면은 아니지만 예고편에서도 소개된 영상인데 조지 클루니가 비행기에서 전 와이프인 줄리아 로버츠와 싸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에서도 말하지만 분명 사랑을 시작해서 만나고 결혼까지 했는데 왜 이 두 커플은 헤어졌을까? 처음에는 누구나 불타는 사랑도 하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에 최선을 다한다. 누가 그랬던가, 결혼은 사랑을 종지부를 찍는 제도라고 했다. 결혼하면 노력을 하지 않게 되고 결국 처음에 사랑했던 그때의 모습들과는 다르게 점점 식어간다고 한다. 영화에는 이런 자세한 묘사는 없다. 하지만 비행기에서 싸우는 모습과 영화 내내 이혼한 부부가 싸우는 게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정말 이상한 점은 분명 서로가 결국 안 맞아서 헤어지고 이혼까지 결심하고 따로 사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로를 잘 아는 것도 결국 그들이다. 예전에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는 다시 그들만의 사랑을 만들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이 둘의 캐미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꼈다. 티격태격 러브 러브한 모드를 보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마치 실제 중년 커플을 보는 느낌이었다. 싸워도 이렇게 싸우면 서로가 밉지도 않을 것 같기도 한데 아직은 이런 게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티격태격 싸우면서 사랑을 키워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알 수 없는 인생
누구나 그랬던 것처럼 미칠듯이 사랑했던 두 사람이다. 영화 속에서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도 한때는 그렇게 열렬한 사랑을 했던 커플이자 부부였다. 이 둘 사이에는 딸이 한 명 있다. 두 부부의 딸 "릴리"는 머리가 좋아서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고 취업 전에 축하를 위해서 발리로 여행을 떠난다. 모든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 시작된다. 여행을 갔던 딸 릴리는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변호사를 꿈꿨던 딸은 여행을 간 발리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심지어 결혼까지 꿈꾸는 딸 릴리이다. 딸 릴리의 결혼 문제로 인해 이미 이혼한 부부 사이지만 그들은 딸이 있는 발리로 향하게 된다. 발리에 도착해 딸이 사랑하는 남자를 보고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는 하나의 계획을 세운다.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부모의 관점에서 딸을 바라보는 시점이다. 그리고 동시에 딸의 입장까지 볼 수 있다. 이 두 시선의 관점을 생각하면서 각자의 세대의 이야기와 입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딸의 입장에서 부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감하면서 영화를 봤다. 정말 알 수 없는 인생이다. 딸은 변호사를 꿈꾸고 있었고 학업에 매진했고 친구와 발리로 떠났다. 참고로 발리의 풍경은 너무 멋지다. 신혼여행이나 해외여행으로 발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곳이다. 정말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그리고 변수의 연속이다. 릴리가 발리에서 사랑을 시작하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 그 어느 누구도 여행에서 인연을 만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운명 같은 상대라도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릴리는 발리에서 만난 사랑을 보면서 자신이 느껴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상을 느끼고 있었고 변호사가 아닌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살아가기로 하는 결정을 한다. 얼마나 대단한 사랑을 하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에게는 하나뿐인 딸이고 자랑스러운 딸이다. 그런 딸이 휴식을 위해 떠난 여행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꿈꾸는데 어느 부모가 섣부르게 결혼을 찬성할 수 있을까? 그래서 릴리의 부모님의 릴리의 결혼이 성사되지 않기 위한 방해작전을 세우게 된다. 인생을 계획한 대로 생각한 대로 이룰 수 있다면 그 어느 누구고 고민하거나 어렵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알 수 없는 인생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이기 때문에 인생은 어디로 흘러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 속에서 릴리처럼 어렵고 행복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
영화리뷰
오랜만에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를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 영화에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 영화가 코믹한 맛도 잘 살리고 있어서 영화를 보는 동안 재밌게 즐겼다. 정말 부모와 자식도 너무 어려운 관계이고, 젊은 날의 사랑도 쉽지 않고 나이가 든 중년의 사랑도 쉽지 않았다. 화려한 발리를 배경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릴리의 사랑과 다시 사랑을 느끼는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을 보면서 누군가의 인생의 한페이지를 엿보는 느낌이었다. 사랑을 해도 꿈을 좇아도 어려운 시기도 있고 굴곡도 있기 마련이다. 그 속에서 함께 할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것은 최고의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고 인생은 정말 알 수 없고 어디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릴리는 그토록 쫓던 변호사의 꿈을 놓을 만큼 인생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찾았다. 과연 그 선택이 쉬웠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발리에서의 그들의 여유로운 삶과 삶과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과 다소 철학적인 시각을 보면서 릴리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고 어려운 결심을 한 끝에 사랑하는 남자와 출발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런 릴리를 보고 있으면 그 기분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는 부모의 관점과 시선까지 보여준다. 난 아직 부모가 되어 보지 않았지만 어떤 면으로는 정말 딸을 걱정하고 우려하는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 부부의 입장도 고려할 수 있었다. 인생은 실수와 실패 그리고 때때로 새로운 만남의 연속과 변수들로 가득 차 있다. 조지 클루니의 열정적 사랑과 줄리아 로버츠의 가족을 향했던 사랑이 결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의견의 차이는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혼을 하고 티격태격 싸우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다시 경험하고 후회를 되돌아보고 동시에 멋지게 성장한 딸의 모습을 보며 축하해 주며 영화는 우리의 인생에서 황혼이라는 중년의 시기에 어떤 사랑과 인생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시각을 전달한다. 발리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처럼 우리의 인생이 늘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겠지만 자신이 무엇을 믿고 따라갈 수 있을지 변호사를 꿈꿨던 릴리처럼 따라가 보면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지금 이 답답한 현실에서 여유로워지는 것이 힘든 요즘이지만 작은 여유를 찾으며 큰 여행은 아닐지라도 자신이 해볼 수 있는 도전들을 찾아보고 때로는 부모님과 부딪히고 싸우더라도 그 과정에서 멋지고 아름다운 결과를 찾을 수 있는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의 다시 중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아들과 딸의 세대의 시선과 생각을 담은 발리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