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팩토리란? "취업 + 팩트 + 스토리" 라는 의미 입니다.
취업을 준비했던 과정 또는 취업을 하고 나서 어려웠던 이야기를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쉬는 2030'은 진짜 쉬는 걸까? 30대 선배의 경험 고백
저는 서른, 여러분과 같은 시절을 보냈던 취업 선배입니다. 당시에도 취업은 쉽지 않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보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사회 시스템의 벽'이 분명히 존재했어요. 변변한 자격증 하나, 내세울 만한 좋은 대학 졸업장 하나 없었던 저에게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죠.
요즘 미디어에서 '쉬는 2030'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죠. 하지만 저는 이 말이 불편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놀고먹는다는 의미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중 상당수는 저처럼 치열하게 구직 활동을 하다가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혀 잠시 멈춰선 것일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제가 뼈아픈 경험을 통해 얻은 한 가지 조언은 바로 이것입니다.
"제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지 마세요."
저도 그랬거든요. 그리고 뼈저리게 후회했습니다.
(본문 글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첨부한 사진이며, 해당 사진과 실제 관련이 없습니다.)
1년의 공백, 잔인했던 현실의 벽
이 이야기를 하려면 제 지난 1년의 경험을 먼저 풀어놔야겠네요. 저는 한때 스튜디오에서 밤낮없이 일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채 새벽까지, 혹은 끼니도 거른 채 일하는 날들이 허다했죠. 인센티브가 있었기에 버텼지만, 결국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어요. 면역력은 바닥나고, 작은 상처도 잘 낫지 않고, 알레르기 같은 증상이 쉽게 생겼습니다. 결국, 저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당시에는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무리하게 달려온 나를 위한 보상이라고 생각했죠. 집도 옮기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푹 쉬면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달콤했던 휴식이 점차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더군요. 다시 일어나 취업을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현실의 벽은 너무나도 잔인했습니다.
디자인 일을 다시 해보고 싶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하루에 10곳, 다음 날 또 10곳씩 쉼 없이 지원했어요. 하지만 돌아오는 연락은 거의 없었죠. 문제는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 흔한 자격증 하나, 나은 학력이나 스펙 하나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모아둔 돈은 월세와 생활비로 바닥났습니다. 수입도 없이 1년이 공백으로 날아가 버린 거예요.
방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배트를 휘둘러라
그 1년의 시간을 통해 제가 깨달은 건 분명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방 안에만 있으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안전할 수는 있지만,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때는 너무 후회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후회가 지금의 저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다시는 그때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제가 좋아하는 허영만 작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배트를 휘두르는 연습을 해라." 마운드에 올라갈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나가는 것과, 몸을 풀고 끊임없이 배트를 휘두르며 연습한 선수 중 누가 더 나은 결과를 낼지 생각해보라는 것이죠. 불안하고 무섭다면, 그래서 더더욱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지금 열심히 준비해서 단번에 좋은 곳에 취업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알바 같은 걸 하면 취업 준비할 시간이 없잖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구직 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알바라도 하거나, 여행이라도 떠나거나, 아니면 작은 프로젝트라도 시도해 보세요.
- 알바나 다른 일을 해보세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그 일로 인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거나, 예상치 못한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세상은 연결되어 있고, 내가 움직여야 새로운 연결고리가 생깁니다.
- 작은 시도라도 좋습니다. 여행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보거나, 관심 있는 분야의 커뮤니티에 참여하거나, 하다못해 온라인 강의를 하나라도 들어보세요. 결과가 명확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나'라는 존재가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고 움직이는 거예요.
- 20대에만 가능한 일이 있습니다. 30대가 되어 보니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시간이라는 가장 큰 자산을 가지고 있는 20대에는 도전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습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시간이 충분해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하루라도 젊고 시간이 많은 지금,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실패도 경험해보는 것이 낫습니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
명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단순히 '열심히' 한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쉬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고, 어떤 길로 나아갈지 깊이 고민하며, 그리고 무엇이든 행동해보는 것입니다.
저처럼 뼈아픈 공백의 시간을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스펙이 부족하다고 좌절하기보다, 내가 가진 다른 강점과 가능성을 찾아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 보세요. 방 밖으로 한 발짝 내딛는 용기, 그것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