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 중요한 이유
인사이드 아웃 2를 봤을 때, 이 영화를 어른들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지금도 불안을 느끼며 살기 때문이다. 이 불안에 대한 종류는 다음과 같다. 앞으로 해야 할 어떤 일이나 미래 결과에 대한 불안들이다. 인사이드 아웃 2 주인고 "라일리"는 사춘기를 겪는 소녀이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지금 두 번째 이야기에서도 라일리는 계속 새로운 환경에 놓이며 적응을 해야 하는 시기에 있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친구, 새로운 경험 등. 모든 것이 다 처음인 시기이며 가장 예민한 시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모든 게 서툰 시기이기도 하다. 인사이드 아웃의 흥미로운 점은 감정을 다루는 영화라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가 라일리처럼 어렸을 때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라일리 주변 인물과 같은 감정들을 가졌을 것이다. 라일리가 중요한 경기를 두고 어느 소속에 참여할지 친구들과의 관계 그리고 경기 속에서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극도의 불안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영화를 보면 더 자세한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릴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다. 이때 라일리가 겪었던 불안을 겪었다. 인사이드 아웃 2의 다른 흥미로운 점은 감정 역할을 하는 캐릭터의 묘사와 행동과 라일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순간들의 장면 연출을 정말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이 정말 어떤 형상을 가지고 있다면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와 같을 것이다.
첫 학교 입학 새로운 친구, 이후 첫 사회에 나가 처음으로 회사에 입사 하였을 때 등과 같이 새로운 환경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고 불안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래서 항상 성격이 밝거나 어디에나 적응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늘 부러웠다.
하지만 지금이 되서야 알게 되는 것과 라일리가 겪는 과정을 보면서 불안이 중요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성장"이다. 불안은 말 그대로 우리를 어렵게 만들고 불편한 감정처럼 여겨지지만 영화에서 라일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에게 불안은 우리를 성장시켜 줄 수 있는 가장 큰 동력원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불안해서 실패할 수 있지만 반면에 불안해서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 뛰어드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불안은 결코 나쁜 것만이 아닌 살면서 필요한 요소로 받아들인다면 불안이라는 요소는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결국 우리를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불안이 중요한 이유이다.
기쁨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인가? 어제? 오늘? 살면서 "기쁨"이라는 감정은 큰 역할을 한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웃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불안과는 전혀 상반되는 느낌인 것은 사실이다. 위에서 나는 영화에 대해서 말하면서 불안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했다. 이렇듯 불안이 주는 요소는 사람을 성장시키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도 작용하지만 성장 이전에는 나쁘게 작동하는 것도 분명 불안이 가지고 있는 요소인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기쁨과 같은 행복한 감정들이다. 하지만 이것을 너무 과잉해서 기쁨에만 충실하게 집중하는 동안 불안이 발생하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사람들과 멀어지기도 하고 또는 타인을 무시하는 듯한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진정한 기쁨이 아닌 기뻐지기 위해 기쁨만을 좇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뻐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간혹 생각해 본 명확하게 2가지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다. 불안은 나쁜 것이다. 기쁨은 좋은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알아야 하는 것은 생각했을 때 나쁘다고 여겨지는 감정들도 중요하다. 슬픔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기쁨이라는 감정이 어떻게 더 다가오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에는 여러 감정들이 나온다.
사실 어느 한 감정이 훌륭한 것이 아니다. 기쁨을 비롯해 모든 감정들은 소중하다. 그것을 모두 나쁘고 좋은 것으로만 구분하는 이분접적인 사고 방식이 아니라 불안도 기쁨도 모두 감정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서 라일리가 생활하는 환경과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기쁨만을 느끼게 된다면,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하나의 감정이 남았을 때. 기쁨이라는 감정이 결코 행복한 감정이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지 모른다. 슬픔도 불안도 있기 때문에 기쁨이라는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기쁨도 중요하고 불안도 중요하다.
영화리뷰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기분을 느끼며 살아간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업무의 압박 등. 이것은 동시에 불안과 우울과 같은 감정들을 불러 일으킨다. 이것은 지금 현재 성인이 된 나의 일상과 다른 어른들의 일상을 떠올렸을 때 느낌을 말해본 것이다. 유일하게 기쁨을 느끼는 것은 퇴근이나 다가오는 주말일 것이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내가 어렸을 때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오직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만 급급한 경우가 더 많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면서 전작 시리즈에서도 느꼈지만 감정들의 소중함과 나도 라일리와 같은 감정들을 느꼈다는 것을 기억하데 되었다. 작품도 시간이 흐른 만큼 사춘기에 접어든 라일리의 모습을 보고 나도 라일리처럼 저렇게 예민하고 불안했었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라일리가 겪었던 과정들처럼 같은 상황은 아니었어도 생각해 보면 힘들기도 했지만 웃는 순간도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고 어떤 그룹에 속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도 나름 스스로 열심히 했던 시기도 분명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인사이드 아웃은 단순한 영화를 넘어서 필수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는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분명 우리가 느꼈을 그때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분노 때로는 라일리처럼 사춘기를 겪고 힘들 때 울고 짜증 날 때 화냈던 시간들을 기억해 보며 이 영화를 감상하고 감정들이 알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매번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영화이고 느끼는 게 많아서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