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필요 없다
이 영화는 말이 필요 없다. "조지 밀러" 감독의 계획이 돋보이는 아주 야심 찬 작품이다. 앞서 말했듯 영화는 말이 필요 없다. 그만큼 이 영화에 대한 확신이 강하게 들 정도로 깊이감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이 필요 없다의 또 다른 의미는 실제로 퓨리오사 역을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가 영화에서 많은 대사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기를 해보지 않더라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 수 있다.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정과 행동으로만 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 수 있다. 영화의 이야기나 배경으로 미루어 보아 캐릭터가 말이 없다는 점도 분명 이 영화 속에 있는 이야기이지만 영화 전체가 끌고 가는 분위기와 압도하는 숨 막힘이나 긴장감과 강하게 살고자 하는 처절한 의지와 쟁탈하고 약탈하는 사회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 서사 안에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황폐하고 무너져버린 인간들의 세계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사회와 규칙 그리고 계급과 이를 지도하는 지도 세력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분쟁. 분명 이것은 하나의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은 이것이다. 마치 퓨리오사와 매드맥스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이것이 현실적 이야기로 느껴지는 부분처럼 와닿기도 했다. 언제쯤 한번 이런 아포칼립스 세계관이 멀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들로 인해 무너진 세상 어느 한 시점으로는 미래의 시점이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아주 원시적이고 과거와 미래 접점의 그 어딘가인 느낌이다. 이렇게 황무지 한 사막에 희망이라는 실을 던지듯이 강한 분노의 의지를 담은 이 영화가 무슨 말이 필요할까? 말이 필요 없다. 그저 이 영화를 관람하라는 말이 오직 필요할 뿐이다. 퓨리오사와 이 어두운 세계관 안에서 살아남고 탑승할 준비가 되었다면 영화를 제대로 즐겨보기를 바란다.
녹색의 땅
영화 퓨리오사 안에서 아주 중요한 장소로 분류 되는 곳이 바로 "녹색의 땅"이다. 영화 퓨리오사는 "톰 하디"의 매드맥스 영화 시리즈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샤를리즈 테론"이 매드맥스에서 퓨리오사를 연기했고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불굴의 여전사를 연기했었다. 즉 샤롤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를 "안야 테일러 조이"가 이어 퓨리오사의 과거 서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때 바로 등장하는 장소가 녹색의 땅이다. 황폐하고 물도 없는 세계에서 이것을 지배하고 사람들 앞에 군림하는 존재가 바로 "임모탄"이다. 퓨리오사와 매드맥스 세계관의 지배 세력들은 각자 연료와 물을 서로 공급하며 인류를 군림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주 먼 땅 어딘가에는 생명력이 살아 있는 숲과 자연의 푸름을 가진 땅이 있고 거기에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곳이 바로 퓨리오사가 태어나고 자란 땅이었다. 임모탄에게 강제적으로 납치된 여성들을 구해내고 다시 자신이 살았던 녹색의 땅으로 가는 여정을 담고 있기도 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이다. 영화에서도 서술하지만 이 녹색의 땅은 "발할라"로 불려진다. 말 그대로 낙원을 의미하는 의미로 조지 밀러가 만든 매드 맥스의 세계 안에서 모든 이들이 간절히 바라고 가고 싶어 하는 땅으로 묘사가 된다. 퓨리오사에서 가장 느꼈던 것 중에서 하나는 감정이고 다른 하나는 배경이었다. 감정은 분노라는 초점 아래에 척박함에서 살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퓨리오사에게서 느낄 수 있었고 이 강인함을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 바로 퓨리오사에게 주어진 환경과 세계관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매 하루와 매 순간이 쉽지 않고 절박함의 끝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정말 표정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퓨리오사는 모두 말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이전 매드맥스 영화도 분명 감명 깊게 관람했었다. 샤롤리즈 테론이 만든 퓨리오사도 대단했지만 안야 테일러 조이으 퓨리오사가 샤롤리즈 테론의 퓨리오사보다 대단하다는 느낌 보다 안야 테일러 조이 특유의 색깔과 퓨리오사가 잘 융합이 되어 캐릭터를 한층 더 잘 구축하여 두 퓨리오사가 정말 하나이면서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기존 퓨리오사의 이미지가 무너지지 않으며 안야 테일러 만의 퓨리오사 또한 탄탄하게 잘 짜여 있어 녹색의 땅으로 가기 이전까지의 모든 여정과 과정 더 긴장감 있고 몰입하는데 도움이 되어 재밌게 영화를 즐길 수 있었다.
영화리뷰
강한 분노의 의지가 느껴질 만큼 절박하고 퓨리오사의 강인한 면모를 느낄 수 있었던 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다. 제일 압도적으로 매료가 되었던 장면은 바로 퓨리오사가 자신의 이마에 오일을 바르는 장면이다. 자신의 굳건한 의지와 결의를 다지며 앞으로 나아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녹색의 땅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느끼는 동시에 그녀에게서 가득찬 분노라는 감정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찾아오는 어려움과 위기 그리고 목숨에 위협이 되는 순간에도 매번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와 확실한 타깃이 있었기에 무엇보다 대사 없이 표정과 행동으로만 연기하는 안야 테일러 조이의 퓨리오사 캐릭터가 가지는 절실한 감정들이 하나씩 모두 동화가 되며 영화를 보는 동안 많은 에너지를 사용했던 것 같다. 매드맥스 세계관에서 느껴지는 삶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정말 영화로 보면 모두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조지 밀러 감독님이 그려 놓은 이 장대한 세계관이 얼마 위대한지 알게 되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전환이 되고 클로즈업이나 상황 전체를 비추는 장면들이 나올 때. 퓨리오사의 분위기와 몰입도를 높여주며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세계에 빠져들어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었다. 복수라는 접점에 목표를 두고 달리는 한 캐릭터가 얼마나 무서운 지도 영화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 소녀가 모든 것을 이겨내며 분노를 가득 채워 폭발시키며 상황을 정리하는 그 강인함은 이 영화에 매료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 된 인물인 퓨리오사에게 심층 되는 반면에 "디멘투스"를 연기한 우리의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 정말 미울 정도였는데 그만큼 연기도 잘했고 이 영화에 내가 흠뻑 빠져들었다. 정말 대단한 점들은 연기에 열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다. 크리스 햄스워스는 디멘투스라는 캐릭터의 발음과 발성까지도 캐릭터에 맞춰서 연기를 하고 마블에서 이 배우를 토르라는 캐릭터에 접목시켰을 때. 얼마나 이 배우가 진짜 멋있는지 마블이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의 진가는 이 영화에서 빛을 바랐고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충분하다고 느꼈으며 단순한 히어로 영화의 캐릭터가 아닌 앞으로 작품성이 있고 진중한 역할이나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의 모습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 밀러는 자신만의 확과 한 세계관을 이 영화로 구축했다. 뻔한 플롯과 반복되는 수익을 보장하는 재미없는 영화가 아닌 황폐한 황무지 안에서 펼쳐지는 처절하고 생명력을 자아내고 끌어내는 숨을 불어넣어 만든 영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말 하나면 영화를 보기에 충분하다. "나를 기억해" 퓨리오사가 한 말처럼 이 영화는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영화이다. 묻지도 말고 생각지도 말고 매드맥스 사가가 그리는 이야기에 제대로 관람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