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알바 썰: 워크맨 보고 떠올린 '라떼' 순대집 알바 경험기
유튜브 채널 '워크맨'에서 김밥천국 알바를 하는 이준의 모습을 보니, 문득 예전 아르바이트 시절이 떠오릅니다. '나 때는 저랬나?' 싶기도 하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지금은 김밥 한 줄 가격이 기본 3,000원 정도라니, 1,000원~1,200원 하던 '라떼' 시절이 정말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네요.
저는 김밥천국 같은 김밥 집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알바 천국'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주위에 일자리가 넘쳐났는데, 요즘은 식당들이 문을 닫거나 직원을 구하지 않는 곳이 많아 알바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격세지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경험했던 식당 아르바이트, 그중에서도 순대집 알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알바를 앞둔 학생들, 또는 알바 경험이 있는 분들과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알바를 한 이유]
알바를 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 금전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는 등록금이나 생활비가 필요했고, 무엇보다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이 많았기에 알바를 했습니다. 방학 때는 물론, 학기 중에도 주말에 틈틈이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친구가 알바를 펑크 내거나 그만둘 때 대신 투입되기도 했었죠.
워크맨에서 이준 씨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그때의 고단했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이런 공감 가는 부분이 워크맨을 보는 재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순대집 식당 알바 경험]
순대집 알바는 홀 서빙부터 그릇 치우기, 바쁠 땐 설거지까지 했습니다. 지금이야 '좋은 경험이었구나' 생각하지만, 알바를 하는 당시에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던 기억이 많습니다.
1. 알바와 사장님: '복불복' 인간관계와 예상치 못한 통보
제가 일했던 순대집은 당시에도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 맛집 중 하나였습니다. 순대가 꽤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알바는 정말 복불복입니다. 운이 좋으면 좋은 사장님을, 그렇지 않으면 힘든 사장님을 만나기도 하죠. 순대집 사장님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부셨는데, 처음에는 친절하게 업무를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때였고, 이미 고등학생 알바생들이 일하고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좋은 경험
- 집까지 태워다 주신 사장님: 하루는 손님이 늦게까지 많아 마감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버스 막차 시간이 애매했는데, 사장님께서 집까지 차로 태워다 주신다고 하셔서 더 일하고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매번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했죠.
- 넉넉했던 식사 및 간식: 일하는 동안 간식을 챙겨주셨고, 점심시간에는 순대 전골에 라면을 넣어 먹거나 원하는 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이런 식으로 먹거리를 챙겨주는 친절한 사장님들도 있지만, 일만 시키고 급여만 챙겨주는 사장님들도 있으니, 알바 시작 전에 참고해두면 좋습니다.
식당 일은 힘들지만, 손님이 없을 땐 앉아서 쉬게 해주시는 배려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식당 사장님들이 알바생이 빈둥거리는 모습을 손님에게 보이기 싫어 계속 서 있거나 무언가를 하도록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점에서는 사장님들의 배려가 감사했죠.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와 기분 나빴던 재연락
하지만 결정적인 일은 이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평소처럼 출근했는데, 사장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내일부터는 출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는 식당에서 일할 아주머니를 구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잘 다니던 알바를 갑작스럽게 잃게 되었습니다. 며칠 후, 쉬고 있을 때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출근 좀 해줄 수 있겠냐"는 전화였습니다. 아주머니가 생각보다 빨리 그만두신 듯했습니다.
솔직히 조금 어이가 없었고 기분이 나빴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는 갑자기 그만두라고 통보하셨는데 말이죠.
더 기분 나빴던 사장님의 말: 제가 알바를 거절했던 더 큰 이유는 사장님이 하신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부모님 돈 쓰지 말고 네가 돈을 벌어야 하지 않냐"고 내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으려고 알바를 하는 것인데, 제 의지와 상관없이 해고하고는 다시 급하게 부르는 상황에서 저런 말씀을 들으니 화가 났습니다. 알바라는 것이 정직원 개념이 아니다 보니, 이렇게 소모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알바를 앞둔 학생들에게 Tip (경험자의 조언):
알바를 하다 보면 이런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계약서(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급여와 근무 시간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해고 통보는 최소 30일 전에 해야 하는 등의 법적 보호 장치가 있지만, 짧은 단기 알바의 경우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되면 노동청에 문의하는 등의 행동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라떼도 '월급 루팡'은 있었다.
'월급 루팡(일은 안 하고 월급만 받아 가는 사람)'이라는 말이 없었을 뿐, 예전에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같이 일하던 고등학생 알바생들이 그랬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 밖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다 오거나, 손님이 많을 때도 주문을 잘 받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순대집의 경우 식사 후 손님들이 볶음밥을 많이 주문하는데, 제가 볶은 횟수가 그들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이처럼 일을 대충 하면서 알바를 쉽게 생각하고 시간만 때우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자영업 사장님들의 마음도 이해가 되곤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알바생도 많지만, 일에 집중하지 않는 알바생을 보면 사장님 입장에서는 힘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식당 알바의 장점/단점 및 팁]
순대집 알바 경험을 바탕으로, 식당 알바에 대한 장점과 단점, 그리고 팁을 정리해봤습니다.
| 구분 | 내용 | 알바생을 위한 팁 |
| ⭐ 주요 장점 | 맛있는 음식 제공 (케이스 바이 케이스):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알바생 식사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순대 전골에 라면을 넣어 먹던 맛은 잊을 수 없죠. | 식사 제공 여부와 메뉴를 미리 확인해보세요. 다만, 매일 같은 메뉴를 먹으면 살이 찔 수 있으니 주의! |
| 💰 추가 장점 | 팁(Tip): 저녁 시간 술 취한 손님에게 가끔 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비정기적이고 드문 일) | 과음을 하거나 진상을 부리는 손님도 있으니, 고객 응대는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
| 💪 주요 단점 | 고강도 육체노동: 홀 서빙, 그릇 치우기, 설거지 등 몸을 많이 써야 합니다. 특히 볶음밥 등을 자주 만들면 한쪽 팔 근육이 발달하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 허리, 손목 보호 필수! 아무리 알바지만, 너무 열심히 하려다 몸이 망가질 수 있으니 무리하지 마세요. |
| 🤢 비선호 단점 |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식사를 치우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은 가장 힘들고 냄새나는 일 중 하나입니다. | 마스크와 비닐장갑 착용은 필수! |
| 🧍 사회생활 단점 | 월급 루팡과 함께 일할 가능성: 일은 대충 하고 월급만 받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혼자 모든 일을 떠맡기보다는, 업무 분장을 명확히 하고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
| ⌛ 근무 환경 | 휴게 시간 부족: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일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은 휴게 시간이 명확한 곳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늦게 폭식하면 건강과 체중 관리에 좋지 않습니다. |
[순대집 식당 알바 후기를 마치며]
요즘 알바 구하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래도 알바는 젊은 시절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순대집 알바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습니다. 힘든 일과 근육통도 있었지만, 사장님부터 동료 알바생, 그리고 손님들을 마주하며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고 보니 그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알바생은 소모적인 요소가 있을지언정, 소모품은 아닙니다. 부당한 일이나 기분 나쁜 일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런 경험들은 나중에 사람을 관찰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주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알바를 앞둔 모든 학생들에게 제 경험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일이든 힘들지만, 돈을 벌고 스스로 독립적인 경험을 하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니까요. 모두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