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요새)
이 영화를 꺼내드는 이유는 바로 가족(요새)이라는 키워드에 답이 있다. 아바타는 장시간에 걸쳐 장대한 서사가 있다고 예고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아바타 시리즈의 2번째 이야기이다. 장대하고 광활한 이야기와 모든 게 새롭게 느껴지고 기술의 위엄을 보여줬던 아바타의 시작은 매우 놀라웠다. 아바타가 처음 등장했을 때 처음의 느낌이 어떠했는지 기억이 난다. 이미 눈으로 바라본 영화 속 세상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판도라라는 행성에 거주를 하고 있는 나비족과 이주를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넘어오는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하며 아바타 첫 번째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하고 막을 내렸었다. 2부인 아바타: 물의 길로 접어들며 앞으로 있을 다음 시리즈까지 "가족"이라는 점들이 강조되고 부각되기 시작한다. 판도라 행성을 공격하고 약탈한 이야기가 끝난 후 인간들을 추방하고 나비족과 가까운 일부 과학자들만 남고 주인공 "제이크"에게는 아이들이 생겼다. 시간이 지난 후 인간들은 다시 공격을 퍼부으며 판도라 행성을 불타게 하고 그들은 상업적 이익을 위해 판도로라의 자연을 파괴하고 점령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제이크는 철부지 아들이 다치고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가족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빠졌다. 그렇게 제이크는 결단을 내리고 부족의 족장 자리를 위임하고 자신이 속했던 부족을 떠난다. 아바타는 전작과 더불어 2부까지 이야기를 관람한 평에 대해 살펴보면 이야기가 단순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서사 자체의 구도는 어렵지 않고 단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바타는 계속 이야기를 꾸려 만들어가는 방식이 아닌 모든 시리즈의 이야기 전체를 완성시켜두고 이야기를 시작했고 제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부의 가족(요새)이라는 키워드는 단순하다고 해도 버려지지 않는 이유가 이야기 전체를 뒤집거나 흔들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강조가 사용된 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단순하다 평할 수 있지만 영화라는 콘텐츠는 우리가 살아가며 즐기는 하나의 문화생활이며 동시에 삶에 질문을 던지고 다른 만족을 느끼는 장치로 사용된다. 아바타의 초기 작품을 봤던 시기에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당시 기술적인 측면에서 시각과 다른 감각까지 자극하는 새로운 경험의 영역을 넗힌 것은 영화 아바타였고, 이것은 기술적 혁신이었다. 트랜스포머와 같은 영화에서 세밀한 묘사를 표현할 수 기술이 생겼고 아바타 또한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아바타 서사와 기술을 비교점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 이다. 시대의 기술 발전은 우리에게 다양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게임을 제공했다. 이미 즐길 수 있는 다양성은 흘러넘친다. 이런 환경 속에서 아바타가 이끄는 시각적 요소는 부족함이 없지만 이를 받쳐주는 이야기인 가족 중점 내용이 탄탄하지 않다는 게 전체적 평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핵심이 될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현 사회가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 중 하나를 살펴보면 갈등과 고립 그리고 억압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아바타는 이 단순한 구조 안에서도 또 다른 세상을 통해 가족이라는 요새가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다. 시각과 청각 모두 자극적이고 강렬한 콘텐츠들만을 즐기는 요즘 어쩌면 아바타와 같은 작품은 제대로 평가되어야 할 작품일 것이다. 단순하다고 여겨지는 이야기들이 우리가 잘 못하는 서투른 부분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이크가 말하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그리고 요새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회자해봐야 할 질문이다.
침략과 전쟁
아바타: 물의 길에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바뀌지 않는 구도는 인간은 끊임없이 침략하고 전쟁을 벌이는 존재라는 것이다. 지구의 자원을 모두 소비하고 살기위해서 다른 행성이 필요하고 거주할 장소를 찾고, 이주를 위해 그곳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거주자들을 위협한다. 살기 위해 하는 선택이 다른 생명을 공격하고 약탈하는 일이 되는 것이 인간의 존재적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영화에서는 분명 새로움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침략과 전쟁이라는 구도와 플롯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며 판도라 안에서 내부적인 갈등이나 큰 싸움은 그렇게 과하지 않다는 것이고 선악적인 면에서 선은 판도라를 살아가는 나비족과 "바다의 부족" "맷케이나 족"이다. 이에 대한 분명한 악으로 그려지는 존재는 오로지 인간이며 판도라의 자원과 맷캐이나 족과 소통하고 교감을 쌓는 고래를 닮은 툴쿤을 인간들이 상업적 목적을 위해 사냥한다. 툴쿤에게 내장되어 있는 "암리타"라는 인간의 노화를 막아주는 물질을 빼내기 위함이다. 인간은 돈인 되는 일에 경계를 두지 않고 침략을 일삼는다. 그리고 툴쿤을 잃은 슬픔은 맷캐이나 족의 분노를 일으키고 결국 다시 한번 전쟁에 돌입하게 되고 제이크는 결국 사랑하는 아들을 잃는 슬픔을 겪는다. 제이크는 이전에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 또한 해병대 출신의 군인이다. 무엇보다 전쟁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제이크의 이런 배경과 경험은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는 동시에 가족의 사랑보다는 엄격한 모습과 군인으로 키우는 것 같은 묘사로 비친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속 세상을 보고 우리가 어떠한 위기나 직감을 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수많은 기술 발전과 혁신에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얻겠지만 이와 동시에 판도라를 파괴하는 인간들처럼 우리도 같은 전처를 밟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상실에 대한 슬픔이 분노와 전쟁으로 이어졌고 다시 이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은 전쟁의 단면을 그려낸다.
영화리뷰
경험 해보지 못하면 느낄 수 없다. 느끼지 않으면 공감할 수 없다. 누군가의 이야기는 전혀 와닿지 않을 것이다. 영화 아바타 그리고 "아바타: 물의 길"의 이야기가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기술 발전과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장치들은 많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삶의 질이 높아져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 중하는 소통과 공감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이런 문제들은 사회적인 이슈이다. 영화에서 갈등과 가족이 직면한 위기와 가족들의 진심을 보여주며 제이크가 자신이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얻게 되고 가족 사이의 강한 유대적인 감정을 다시 쌓게 된다. 우리의 삶도 이와 같은 어려움들에 직면해 있고 우리가 겪는 일들이 영화 아바타에서 투영되어 이야기되고 있음에도 우리는 다르게 재밌게 즐길 콘텐츠를 요구하게 된다. 즉, 공감과 소통이 주는 작품의 주요 내용보다는 이제 이런 소재의 영화보다는 강렬하고 스릴이 있고 짜릿한 경험을 하게 해 줄 매체나 게임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며 툴쿤을 사냥하는 인간들과 돈을 위해 소비되는 콘텐츠만 제작하는 기업의 한 면모만 비교해 보면 다르다기보다는 하나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점은 같다는 것이다. 아바타의 남은 시리즈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고 찾아오는 세 번째 이야기와 네 번째 그리고 다섯 번째 이야기가 이어 개봉을 하게 되면 영화를 관람하겠지만 이와 같은 야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고 평가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바타: 물의 길은 실망적이지 않았다. 영화를 관람할 때 나의 경우 최대한 몰입해서 주인공의 시선과 감정에 동화 되어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영화를 관람하기 때문에 난 아바타를 비롯해 대부분의 영화들을 즐긴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당연시되는 것이 지금의 기술이 만들어낸 장치들이다. 다양한 매체와 볼거리가 가득한 세상에서 선택은 쉽고 도중에 그만두는 것도 쉬울 것이다. 그만큼의 선택적 기회비용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시적인 부족 생활을 이끌며 신비함이 있고 여러 동물과 소통이 가능하고 미지의 힘이 작용하는 나비족과 맷캐이나 족의 이야기는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쉽게 생각해도 인간들이 각 종 장비로 판도라를 점령할 때. 판도라의 부족들이 사용한 도구는 무엇인가? 총과 화살의 대결을 그리는 이 구도 만으로 힘에 대한 중심이 이미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다.
제이크가 말했듯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지 평화를 위하고 가족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에 조용하게 살아갈 터전을 원할 뿐이지만 결국 인간들은 이것을 흔들어 놓는다. 상실에 대한 슬픔과 가족이 만들어 주는 울타리와 사회 전체 구성이 가져다주는 중요성을 아바타를 통해서라도 느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영화의 제작에 많은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만큼 영화의 개봉 시기가 지연되거나 늦춰진다는 것이 아바타의 단점으로 작용한다. 영화 시리즈 사이에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후속 작품이 개봉될 때 쯔음에는 이미 이전 작품의 답습이 끝나고도 한참 시간이 지난 후라는 게 매우 아쉬운 점이다. 기억이 유지되는 시간과 시간 사이의 기간을 고려한다면 촬영과 편집이 조금은 빨리 이루어지고 제작에 속도를 내고 앞서 보여준 서사에 힘을 불어넣어줄 이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대작품이 탄생하기를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