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우정
며칠 전, 우리의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4번째 이야기 제작 소식이 들려왔다.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나 로서는 스파이더맨이 비어 있는 시간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드디어 그 제작 소식이 들려왔고 톰은 다른 영화를 촬영하면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파이더맨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소니의 스파이더버스 세계 확장이 실패로 까지 끝난 지금 상태에서 내가 기다려지고 바라는 것은 본 캐릭터인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이야기이다. 이 중 원작 코믹스에서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캐릭터가 "베놈"이다. 스파이더맨의 빌런에 대해서 이야기하라고 하면 대표적인 캐릭터는 수도 없이 많다. 크레이븐, 라이노, 그린 고블린 등 이미 영화에서 보인 여러 캐릭터들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스파이더맨의 오랜 빌런이면서 강하고 임팩트를 남기는 캐릭터가 바로 베놈이다. 사실 이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에서 베놈을 다룬 적 있지만 그 단계나 설명이 미흡하고 적은 분량으로 묘사되고 캐릭터가 가진 특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이후 시간이 흘러 베놈은 "톰 하디" 주연의 단독 영화 베놈으로 개봉을 했고 폭발적인 반응 얻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조금 차이가 있다. 베놈의 캐릭터를 단독으로 다루면서 바뀐 점은 빌런으로 그려진 베놈이 영화에서는 히어로 포지션을 가져간다는 점이다. 빌런 만으로 그려낼 수 없어 베놈이 가진 강력한 힘이나 캐릭터의 특징을 100%로 발휘하지 못한 감은 있었다. 하지만 톰 하디와 베놈의 관계를 잘 그려낸 것은 이 영화에서 주목해 볼 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베놈은 기생을 하는 외계 생물인 "심비오트"이며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숙주가 필요하다. 그것이 우리의 톰하디이고 오랫동안 서로 붙어 다니게 되면서 교감도 쌓고 서로 모르는 게 없는 사이가 된 것 같다. 해당 프랜차이즈의 성공 여부를 떠나서 베놈이라는 콘텐츠는 즐겨 볼 만한 내용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베놈이 보여주는 톰 하디와의 티키타카가 상당히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관계가 찐 우정으로 느껴진 것은 베놈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베놈: 라스트 댄스"에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 시리즈에서도 이들의 우정은 그 어떤 사람들이 가진 우정보다 짙은 농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생활 전체를 공유하는 베놈이기에 무엇보다 톰 하디와 같이 호흡하는 시간이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이 많다. 영화에 부럽게 느껴진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티격태격 싸워도 서로를 잘 알고 호흡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관계가 현대 사회에 몇이나 되냐는 것이다. 의외였던 점이 베놈이 끝까지 톰 하디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소니에서 만든 마블의 작품에서는 영화나 작품의 깊이감을 개인적으로 찾아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영화를 만들기만 급급했던 소니의 제작 방식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모비우스나, 이 외 언급을 제외하고 싶은 기대했던 작품도 실망이 컸다. 하지만 유독 이 베놈의 세계관에서는 찐 우정을 담아내는 시퀀스와 함께 "희생"이라는 키워드를 찾을 수 있었다.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은 히어로가 가지는 면모였다. 그것은 마블의 히어로에서 늘 확인했었다. 하지만 이번 베놈 라스트 댄스의 가장 최애 장면이 바로 이 영화에 담겨 있었고 톰 하디를 정말 진실되게 생각하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감정의 미의 정점을 거둔 영화가 바로 찐 우정의 끝을 보여준 베놈의 마지막 이야기 라스트 댄스 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스파이더버스
전체를 하나로 이어 붙이지 못한 "스파이더버스" 세계관. 기존 어벤져스를 보유하고 있는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 그리고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스파이더맨 유비버스 즉, 스파이더버스를 구축하려 했던 소니의 계획은 전면 계획이 무산되어 실패로 끝났다. 이 중에서 살아남은 작품이 마블과 함께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과 톰 하디의 베놈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베놈과 스파이더맨의 팬으로서 원했던 그림은 당연 스파이더맨과 베놈의 만남이었다. 베놈의 다음 이야기가 다시 그려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든다. 이대로 끝내기에 베놈의 시리즈에 대한 애착과 아쉬움이 크게 남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톰 하디와 베놈이 보여준 우정이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베놈의 라스트 댄스 영화가 마무리되면서 영화에서 일부 다음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을 약간의 장치를 남겨 두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흥행성이 크게 보장되지 못했던 성적과 소니의 스파이더맨과 관련된 영화들의 실패로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접점이 흐려졌다. 소니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도 요리를 못했다고 판단된다. 너무 좋은 소스와 재료를 들고 영화를 제대로 꾸리지 못한 소니가 더 이상 이것을 가지고 리부트 작업조차 하지 않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다. 소니가 보유하고 있는 스파이더맨 관련 판권들을 이제 마블에게 다시 위임을 하는 게 스파이더버스 세계의 유지와 이야기를 갖출 수 있는 탄탄함을 지니게 하는 마지막 방법이 아닐까? 이것은 이미 소니가 더 이상 마블 관련 사업을 진행해도 다른 가능성이 보이 않는다는 의미에 가깝다. 단 유일하게 강세를 두며 제작에 성공을 거둔 작품이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유니버스와 같은 애니메이션 장르의 영화이다. 소니는 분명 자신들이 잘하는 작업이 있다. 이미 진행된 결과에서 나쁜 결과와 좋은 결과로 나뉘었다.
소니가 앞으로 스파이더버스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자신들이 잘하는 작을 이루어 보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영화리뷰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 영화의 제목 "라스트 댄스" 마지막이라고 믿기 힘든 만큼 베놈을 보내주기가 어려웠다. 아직 베놈을 떠나보내기 싫다. 베놈이 끌어낼 수 있는 장점은 더 많다고 느껴진다. 분명 베놈이 가진 캐릭터성은 매우 매력적이다. 톰 하디와 보여주는 이들의 캐미스트리와 웃긴 모먼트를 좀 더 느껴보고 싶다. 베놈만이 가지는 유머러스한 코드는 일상에 재미를 더해주고 힙한 감성을 불어넣어 주었다. 단조롭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상을 느낄 때면 베놈 영화 한 편을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너무 진중하고 무거운 것이 아닌 재미있고 한 타를 치는 이 둘이 보여주는 방식이 영화가 주는 재미와 묘미이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 불구하고 영화가 지닌 아쉬운 부분들도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영화 초반 시작을 알렸던 베놈의 첫 번째와 영화의 마지막을 다룬 마지막 이야기까지 베놈을 즐기기에 충분했다고 느꼈다. 하지만 두 번째 이야기에서 캐릭터를 너무 가볍게 소비하고 낭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시리즈 전체에 방대한 원작의 내용을 담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면 당연 각본의 수정은 필수일 것이다. 이 점에서 베놈의 능력 그리고 힘의 밸런스와 다른 캐릭터와의 관계를 얕게 그려진 느낌이 강했다. 베놈 전체 시리즈를 보고 나면 남는 것은 오직 베놈이라는 것은 베놈이 그만큼 베놈에 대한 강렬한 인식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베놈 외에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이야기와 다른 주요 캐릭터를 보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것이 두 번째 시리즈에 등장한 "카니지"이다. 카니지와 베놈은 아주 가깝고 자주 붙어있고 상대적인 관계와 우호적인 관계 등의 모습을 가진 캐릭터이다. 그런데 단번에 두번째 영화에서 아주 쉽게 소비시켜 버리는 소니의 선택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런 선택은 캐릭터와 이야기의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겉으로 보고 살짝 가져와 복사만 하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보여주고 베놈이 인기 있고 카니지가 중요한 캐릭터이니까 이러한 이유로 영화를 관람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베놈과 카니지 그 밖에 심비오트 캐릭터들이 매력이 있고 잘 사용하면 가져갈 수 있는 시너지가 많은 소재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것을 영화에 등장만 시킨다고 해서 관객들이 호응하고 영화를 관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객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단순한 영업이나 사업적 이익이 아닌 이를 바탕으로 한 프랜차이즈의 캐릭터의 성장성과 특징을 부각하지 못한다면 소니가 보여준 결과를 번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영화 자체적으로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는 것이 베놈 영화이지만 단순한 킬링 타임 용뿐만 아니라 세계관이라는 확장을 더 고려해서 집을 제대로 지어 영화가 개봉했다면 베놈은 좀 더 확실하게 5번째 시리즈 정도까지 영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고 개인적인 의견이다. 앞으로 남은 스파이더맨의 이야기와 한번 더 베놈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