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목, 결국 이도가 아닌 지연? 직진남의 반전 속마음
7화를 보고 나서, 정목의 감정선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는 건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시청자로서 마음을 꽉 잡고 지켜보던 그 순간, 이도가 아닌 지연에게 마음이 움직이는 정목의 변화는 반전 그 자체였습니다.
“정목은 한결같았던가?”
그동안 정목은 단연 ‘이도 바라기’였습니다. 첫인상 선택부터 짧은 데이트 속 스킨십, 그리고 소소한 대화까지 늘 이도에게만 시선을 두었죠. 표현이 다소 어설퍼도 그의 마음은 늘 한 방향을 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감정의 출발점이 ‘이도를 알기 전’이었다는 점입니다. 즉, 이도라는 사람 자체보다는 첫인상이 만들어낸 이미지에 기대어 감정을 키워온 셈이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이도와의 대화 속에서 성격 차이와 리듬감의 다름을 깨닫게 된 겁니다. 정목은 순수했습니다. 연애 경험이 없다 보니 한 사람에게 계속 마음을 주는 자신의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상대에 대한 실제 이해 없이 형성된 감정은, 시간이 흐르면 흔들릴 수밖에 없죠. 이번 회차는 그 미세한 균열이 본격적으로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모태솔로 참가자 이도와 정목의 첫인상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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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연은 정목을 어떻게 봤을까?”
지연의 감정은 훨씬 더 조용하고 깊었습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지연이 정목을 재윤에게 거절당한 이후 대체제로 본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했지만, 실제 방송을 찬찬히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3화에서 여자 참가자들이 모여 대화하는 장면에서, 지연은 이미 정목에게 ‘요만큼 마음이 갔다’고 표현한 바 있죠. 중요한 건 이 타이밍입니다. 재윤에게 확실하게 거절당하기 전이었다는 사실. 이 말은 지연이 정목을 이미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정목은 초반부터 여자 참가자들에게 인기 많은 참가자였고, 지연도 조심스럽게 그 감정을 키워온 것 같아요. 시청자로서 다시 보니, 이 감정은 결코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서서히 자라온 감정이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시점부터 이미 삼각 구도는 서서히 형성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도는 왜 정목을 선택했을까?”
이도는 감정 표현이 확실하고 직진하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정목이 처음부터 그의 선택은 아니었죠. 데이트 매칭에서 승리를 먼저 선택했던 이도는, 이후 정목의 표현에 점점 흔들립니다. “너랑만 데이트하고 싶다”는 정목의 말은 이도에게 강한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이도는 정목에게 확신을 받았고, 제작진 인터뷰에서도 그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처음엔 갈팡질팡하던 이도가 정목에게 집중하게 된 건, 결국 그 확실한 표현 덕분이었어요. 흔히들 말하는 ‘확신의 말’은 누군가의 감정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죠. 정목이 전달한 따뜻한 말 한마디, 짧은 눈빛, 자주 건네는 웃음은 이도에게 ‘우리는 잘 되고 있다’는 확신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도의 마음은 그렇게 자라났고, 그 안에서 상처도 함께 자라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정목은 왜 흔들렸을까?”
정목은 진짜 모솔이기에 생기는 특징이 뚜렷합니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생각도 행동도 함께 휘청이기 쉽죠. 이도와 함께 있을 땐 달콤한 말들을 거리낌 없이 하면서도, 지연을 향한 진심은 점점 자라납니다. 하지만 정목은 자신의 감정이 ‘흔들림’이라는 걸 초반엔 인식하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연애 감정이라는 건 처음 겪어보는 경험일 테니까요. 그는 이도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면서도 지연에게 끌리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감정이 아니라 소통 방식이었어요. 그는 진심을 말하는 듯하면서도, 애매하게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이도에겐 1순위라고 말하면서, 지연에게도 ‘너무 좋다’는 감정을 보여주었죠. 이 균형 없는 표현은 결국 두 사람 모두에게 혼란을 주었고, 본인도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정목의 흔들림이 만든 이도의 눈물”
정목의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 이도는 바로 질문합니다. “지연이에게 마음이 가는 건 맞아?” 이 물음에 정목은 솔직하게 “맞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래도 너는 1순위야”라는 말을 덧붙이죠. 여기서 시청자 대부분이 느낀 건 정목의 진심이 아니라, 그의 표현 방식의 미숙함입니다. 감정은 솔직했지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많은 말을 던진 셈이죠. 이도의 입장에선 혼란 그 자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뢰하고 기대했던 사람이, 눈앞에서 불확실한 말을 반복하며 점점 멀어지고 있었으니까요. 정목은 차라리 침묵했더라면 덜 상처를 줬을지도 모릅니다. 8화 예고에서는 정목이 사실상 마음을 정리하는 듯한 장면이 나옵니다. 이도가 감정적으로 무너지는 이유는, 결국 자신이 가장 믿었던 정목이 너무 쉽게 등을 돌린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죠.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처럼 보일 때
정목은 진심을 숨긴 적 없습니다. 하지만 진심만으로는 관계가 유지되지 않습니다. 명확한 표현, 타이밍, 상대를 고려한 말의 무게가 모두 중요하죠. 정목은 선한 사람입니다. 다만 감정의 진폭이 큰 시점에서 '애매한 말'을 남겼고, 그것이 곧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가 ‘나쁜 남자’처럼 보이게 된 건 실제 감정보다 태도 때문입니다. 모솔이라 서툴 수 있다는 이해는 분명 필요하지만, 연애 관계는 감정만큼이나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에피소드였습니다. 연애는 기술이라기보단, 감정과 표현 사이의 균형이죠. 정목은 그걸 지금 배우는 중일 겁니다. 이도에게 남긴 말들, 그리고 지연에게 보인 감정은 모두 진심이지만, 순서를 잘못 말하면 누군가에겐 ‘배신’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이번 일을 통해 경험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도와 정목, 그리고 지연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연애 경험 없는 이들이 처음으로 사람을 좋아해 보는 과정 자체에 집중합니다. 단순히 누가 누구와 이어지느냐보다, ‘감정이 자라나는 순간’에 더 많은 포커스를 맞추죠. 7화는 정목의 감정 변화가 드러난 회차였습니다. 그리고 이도의 진심이 꺾이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연은 그 중심에서 혼란스러운 정목을 조용히 지켜보며 자신의 감정을 확인해가고 있었죠. 다음 8화에서는 이 감정선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솔들이 경험하는 첫 실연, 첫 선택, 첫 외면은 그 어떤 로맨스보다도 생생합니다. 과연 정목은 지연을 향한 감정을 선택할까요? 이도는 상처를 극복하고 정목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다음 회차가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