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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신작> 의학드라마 '중증외상센터' 4화 리뷰

by Dano Park 2025. 5. 27.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4화 - 교통사고로 실려온 한유림 과장의 딸을 수술하기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대답하는 백강혁 의사.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4화

기본정보

제목: 중증외상센터

장르: 의학, 드라마, 코미디, 휴먼, 액션, 사회고발

공개일: 2025년 1월 24일

공개 회차: 8부작

연출: 이도윤

극본: 최태강

출연: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원작: 한산이가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중증외상센터'  4화 줄거리 요약

심장이 파열되어 응급실에 실려 온 지영이의 위급한 상황을 기점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된다. 백상혁 의사는 지영이의 좌심실 외측이 90% 이상 찢어져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아버지인 한유림 과장을 다급하게 설득한다. 그러나 지영이의 아버지 한유림 과장은 원수처럼 여기는 백강혁을 믿지 못하고 수술을 격렬하게 반대한다. 그 이유는 백강혁 의사가 과거 자신에게 앙심을 품고 딸에게 해코지하려는 것이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바라보기 때문이다. 다른 심장내과 의사가 올 때까지 수술을 늦추라고 강력하게 요구하는 한유림 과장이다. 하지만 위급한 지영이의 상황을 두고, 백강혁은 응급 환자의 경우 보호자 동의 없이도 두 명의 의사 동의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언급하며, 5분 안에 수술을 시작해야 한다고 아버지인 한유림 과장을 다시 설득한다. 백강혁과 양재원은 한과장의 막무가내 태도에도 불구하고 딸의 생명이 경각에 달렸음을 계속해서 강조한다. 한과장이 부른 심장전문의 교수가 수술실에 도착했을 때, 백강혁은 이미 수술을 진행한다. 절박한 상황 속에서 딸을 살리기 위한 아버지의 고뇌와 병원 안의 긴박했던 순간들이 이번 에피소드의 내용으로 그려집니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본분: 적자의 원흉, 외상외과의 숭고한 사명

'중증외상센터'에서 펼쳐진 백강혁 외상외과 의사의 활약은 의사로서의 진정한 본분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교통사고로 심장 파열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환자, 바로 한유림 과장의 딸, 한지영이 응급실로 실려 오게된다. 한유림 과장은 백강혁과의 앙금 때문에 딸의 수술을 맡기면서도 혹여 그가 다른 마음을 먹을까 불안해하며 그의 집도를 막으려 한다. 하지만 백강혁은 흔들리지 않는다. 환자의 생명이 위급하고, 보호자가 심신 미약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두 의사의 동의만으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규정을 활용한다. 망설임 없이 수술을 집도한 백강혁은 놀라운 실력으로 한지영 환자의 생명을 구해낸다. 이로써 한유림 과장은 백강혁에 대한 오해를 풀고 깊은 감사를 표하게 된다. 이 에피소드는 백강혁 의사가 한유림 과장의 딸이라서, 혹은 한유림 과장이라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이 의사이기 때문에 마땅히 해야 할 본분을 다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는 환자의 배경이나 자신과의 관계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생명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사의 철학만이 있었을 뿐이다. 어떤 이에게는 다소 독선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백강혁의 돌파식 진료 방식은 사실 이 시대에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의사일지도 모르겠다. 생명에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직업이기에, 한유림 과장의 복잡한 심경 또한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러나 가장 절박하고 위급한 순간, 선입견 없이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의사일 것이다. 오늘날 많은 병원이 적자를 이유로 외상외과와 중증외상센터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외상외과 수술은 병원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적자의 원흉'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하지만 중증 외상 상황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닥쳐올 수 있다. 예측 불가능한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외상외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필수 의료 영역이다. 드라마 속 이야기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병원에서도 외상외과는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병원의 불편한 진실: 실적 중심의 의료

<중증외상센터> 드라마 초반에 그려진 병원 예산 회의는 오늘날 병원 경영의 불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꿈의 300억 흑자 돌파"라는 환호성으로 시작된 회의는 마치 기업의 실적 보고회 같았다. 여기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수익률 1위가 장례식장, 2위가 주차장, 3위가 식당이라는 발표였다. 이어 4위로 신경외과가 언급되면서 회의는 예산 논의가 아닌 각 부서의 실적 줄 세우기처럼 변질된다는 점이다. 특히 장례식장을 '부동의 1위'로 칭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불편함을 안겨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는 슬픔과 이별의 공간인 장례식장을 병원 수익의 최고 공헌자로 치켜세우는 것은 아이러니를 넘어선 씁쓸한 현실이다. 예산과 실적을 논한다면, 의료 서비스의 핵심인 신경외과를 1위로 내세우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물론 장례식장, 주차장, 식당의 수익이 병원 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다른 의료과와 동등하게, 혹은 그 이상으로 강조하는 것은 병원의 본질적인 가치를 흐리게 만드는 것이다. 수익 비율은 물론 중요하지만, 의료과들의 실적을 먼저 언급하고 그 뒤에 부대시설의 수익 기여도를 덧붙이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이러한 실적 지상주의는 의사들에게 '분발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모순적인 요구이다. 실력이 출중한 의사에게 환자들이 찾아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픔은 결코 의도적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사람이 병원을 찾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결국 병원의 실적이 오른다는 것은 '아픈 환자가 많아야 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의미한다. 환자 방문율이 곧 실적이 되는 상황에서 의사들에게 더 많은 실적을 요구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 것일까? 회의 분위기는 마치 성공적인 파티장을 연상케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산 집행의 효율성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이익을 병원에 가져다주는 의료과의 실적"이 되어버린 듯 보인다.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 행위가 결국 '돈'으로 귀결되는 이 지점은 오늘날 의료 시스템의 슬픈 현실을 여실히 비추고 있다. 의료가 비즈니스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진정한 의미의 '환자 중심' 의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 드라마를 보며 질문을 던지게 된다.

2025년 외상외과의 힘든 현주소

'중증외상센터' 4화는 양재원 외상외과 의사의 숨 가쁜 일상을 통해 2025년 현재 대한민국 중증외상센터가 처한 냉혹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수술과 잠 못 이루는 밤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이는 비단 드라마 속 허구가 아닌, 현실 외상외과 의료진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실제로 외상외과는 극심한 노동 강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수가로 인해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증외상환자는 골든아워 내에 복합적인 처치가 필요하며, 이는 많은 인력과 고가의 장비, 그리고 24시간 대기 시스템을 요구한다. 하지만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이러한 막대한 운영 비용을 감당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병원들은 수익성이 낮은 외상센터 운영에 부담을 느끼고, 이는 곧 센터의 존폐 여부를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은 의료진 이탈을 가속화하는 주된 원인이다. 특히 고된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 외상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이는 미래 외상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예고한다. 기존 의료진 역시 과로와 낮은 처우에 지쳐 병원을 떠나고 있으며, 남아있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은 더욱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드라마에서 비친 간호사들의 무급 휴직 또한 이러한 병원의 재정난이 의료진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현실을 반영한다. 2025년, 중증외상센터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최후의 보루임에도 불구하고, 재정난과 인력난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허덕이며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대로라면 드라마 속 양재원처럼 헌신적인 의사들의 노력만으로는 이 시스템을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