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를 이제야 보게 된 사연
최근 몇 달간 업무가 너무 바빠서 퇴근 후에는 그저 휴식이 필요했습니다.
1월에 넷플릭스에 <중증외상센터>가 공개된 걸 알고 있었다. 이미 보던 드라마 시리즈가 많아 ‘나중에 봐야지’ 하며 리스트에 저장만 해두었다. 그렇게 일상이 빠르게 흘러갔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만나거나 영화관에 가느라 넷플릭스 화면을 볼 시간이 없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중증외상센터>를 보기로 마음먹은 건 주변 사람들의 호평과 배우 주지훈 씨가 연기한 백강현 캐릭터에 대한 극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우연히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원작자의 인터뷰를 보게 되면서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고, 그동안 보던 드라마를 모두 마친 지금, 마침내 <중증외상센터>를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1월에 공개된 드라마를 5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서야 보게 된 이유입니다.
예고편 감상 그리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예고편을 처음 접했을 때, 이름만으로도 의학 드라마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화제작이라는 소문과 유튜브에 넘쳐나는 관련 영상들 덕분에 시청 의욕이 생겼다. 시청 전 예고편을 먼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만약 예고편이 기대에 못 미쳤다면 시청을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배우 주지훈의 연기는 캐릭터 그 자체로 몰입감을 주었다. 예고편 속 장면들은 기존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에서 볼 법한 생생한 현장감과 현실감이 느껴졌습니다. 이전 의학 드라마들이 주로 멋진 장면과 배우들의 비주얼, 혹은 캐릭터 간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증외상센터>는 실제로 있을 법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현실적인 느낌을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고편에 담기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중에서 특히 백강현이라는 의사 캐릭터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매료되어 주저 없이 드라마 본편 시청을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1. 드라마 보기 전 - 주지훈의 멋진 연기
배우 주지훈은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입증해온 배우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시리즈에서는 좀비와 시대극이 어우러진 스릴러 장르를 섬세하게 소화하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었다. 특히 강렬한 눈빛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다. 이번 <중증외상센터>에서 맡은 백강현 캐릭터 역시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가 되었다. 중증외상센터라는 극한의 의료현장을 배경으로, 위기 상황 속에서도 냉철함과 인간미를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역할이라, 주지훈 특유의 카리스마와 내면 연기가 빛날 거라 예상합니다. 또한, 의료진의 고뇌와 희생을 현실감 있게 전달하며 시청자와 깊은 공감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꾸준한 성장과 연기 내공을 고려할 때, 이번 작품에서 주지훈은 또 한 번 인상 깊은 존재감을 발휘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2. 드라마 보기 전 - 유퀴즈 한산이가 인터뷰 편 시청하기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는 <유 퀴즈 온 더 블럭> ‘한산이가’ 편은 꼭 추천하고 싶은 콘텐츠입니다. '한산이가'는 <중증외상센터>의 원작자이며, 이비인후과 출신의 실제 전문의였던, 작가 이낙준입니다. 현직 의사로서의 경험은 물론, 남다른 상상력과 글쓰기를 바탕으로 현실과 극적인 상상 사이의 균형을 이룬 이 작품은 공개 이후 글로벌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큰 영향을 일으켰습니다. 의사로서의 전공은 외상외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작품을 기획하고 집필하기 전 약 6개월간 방대한 의료자료를 조사하며 캐릭터와 상황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무협지와 판타지를 즐겨 읽었고, 웹소설 마니아이자 무협 소설 애호가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스토리텔링 감각을 자연스럽게 체득을 했으며, 이낙준 작가는 인터뷰에서 “평소에도 웹소설을 좋아한다”라고 밝힐 정도로 장르적 상상력이 풍부한 인물이다. <중증외상센터>의 주인공 ‘백강혁’은 원작에서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환자든 살려내는 ‘초인적인 외과의사’로 그려진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는 이러한 초인의 이미지를 현실에 맞춰 조율했고, 이를 배우 주지훈이 설득력 있게 연기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원작자에 따르면 백강혁은 귀신을 무서워한다는 설정도 있다는 점입니다. 유퀴즈에서 이를 들은 유재석은 “자기도 귀신이 무섭다”라고 웃으며 공감했는데, 국민 MC로서 무엇이든 살려내는 유재석과 백강혁은 묘하게 닮아 있는 면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유퀴즈와 <중증외상센터>의 인연도 흥미롭다. 한 회차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을 인터뷰했던 장면이 있는데, 그 학생이 바로 이후 드라마에서 ‘양재원’ 역을 맡은 배우 추영우였다. 작품 속 주연과 예능의 인연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팬들에게는 유퀴즈 출신의 추영우 배우가 너무 잘 돼서 반가울 것이다. 이처럼 <유퀴즈>의 ‘한산이가’ 편은 드라마에 대한 사전 정보는 물론 원작자와 배우들에 얽힌 비하인드까지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스포일러 없이 제작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고, 본격적인 시청 전에 가볍게 보기 좋은 콘텐츠라서 드라마 감상하기 전에 보기 좋은 영상으로 추천을 드립니다.
주말에는 넷플릭스
총 회차는 8부작으로 제작이 되어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으신 분들 또는 어떤 드라마를 감상해야 할지 망설이거나 고민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마지막 주말인 오늘 넷플릭스에서 <중증외상센터>를 감상하시며 마무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회에서 8회까지 저 또한 오늘은 멈추지 않고 드라마 전회차를 감상할 예정입니다. 이후에 감상평을 들고 블로그에 리뷰도 작성해 보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