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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맨스 드라마 추천 - 멜로무비 4화 정주행 리뷰

by Dano Park 2025. 5. 20.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4화 - 무비를 바라보는 고겸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4화

드라마 기본 정보

장르: 로맨스, 드라마, 청춘, 힐링

공개일: 2025년 2월 14일

공개 에피소드: 10부작

플랫폼: 넷플릭스

연출: 오충환

극본: 이나은

'멜로무비'를 감상해야 하는 이유

4화는 요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에피소드였다. 이번 화를 관통하는 주제는 ‘불운’이었다. 우리가 원치 않아도 불쑥 찾아오는 그것이, 어떻게 시작되고 사람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이야기 속에서 진지하게 조명한다. 크고 작은 불운은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고,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도 이런 경험을 원하진 않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때, 이 이야기는 마음의 아픈 부분을 들춰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마주하고 바라볼 수 있을지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제시한다. 우리는 종종 “오늘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자책하며 힘겨워하지만, <멜로무비>는 그런 우리에게 조용히 다가와 위로를 건넨다.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이 찾아올 때, <멜로무비> 같은 작품은 삶을 돌아보게 하고, 잊고 있었던 내 마음을 살피게 해준다. 이 에피소드를 통해 드라마가 단순한 미디어가 아닌, 일상 속에 작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귀한 동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 분석

고겸 (최우식)
이번 에피소드에서 고겸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첫 화부터 남다른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였고, 그의 밝은 기운은 많은 이들에게도 전해진다. 하지만 이번 화에서는 그런 고겸에게도 ‘긍정’이 가면이 아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일 수도 있다는 양면성이 보였다. 아픈 형의 존재와 의도치 않게 얻게 된 유명세, 평론가를 넘어 매체에 오르내리게 된 그의 삶은 점점 무게를 더한다. 예상치 못한 불운이 닥치고, 주변의 위로 속에서도 고겸은 끝내 자신의 생각에 갇혀버린다. 그런 그를 깨워주는 존재가 바로 무비다. 삶은 늘 예상할 수 없고, 고겸 역시 그 안에서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김무비 (박보영)
고겸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인물 중 하나다. 무비는 겉으로는 투덜대고 툴툴거리지만, 고겸이 평론을 써주지 않거나 유명해졌을 때조차도 그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 인물이다. 오랜 시간 함께한 사이인 만큼 고겸의 좋은 면도, 부족한 면도 모두 알고 있는 무비는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고 감싸려 한다. 이런 태도가 어쩌면 무비의 약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꾸밈없이 진심을 표현하는 사람이 드물기에 무비는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로 느껴진다.

 

손주아 (전소니)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하고 탐구해보고 싶은 캐릭터다. 5년 전 이별을 선언한 이유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 더 많은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 남자친구인 홍시준을 깊이 생각하는 모습은 쉽게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힘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전 시점에서는 떠났던 주아가 다시 나타난 지금, 어떤 감정으로 돌아왔는지에 따라 그녀에 대한 시선이 나뉘게 된다. 홍시준이 나쁘게 보일 수도 있고, 주아가 얄밉게 보일 수도 있는 상황. 그래서 손주아는 입체적으로 그려진 인물이라 더 흥미롭다.

 

홍시준 (이준영)
고겸과 주아는 나름대로 각자의 길에서 역할을 해내지만, 홍시준은 말했던 꿈의 경계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예술이라는 분야를 떠나 누구든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은 결코 쉽지 않다. 현실은 냉정하고, 사람들은 결과만으로 평가하려 한다. 홍시준은 유리한 조건과 불리한 상황을 동시에 안고 있고, 그에 따르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를 묵묵히 지지하는 손주아의 존재는 그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시준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이 응원이 그의 마음속에서 힘을 낼 수 있는 한 줄기 빛이 되기를 바란다.

1. 불운이 주는 메시지

행운이 갑작스럽게 찾아오듯, 돛을 단 배도 강한 바람에 찢어지기 쉽다. 의도와 상관없이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한다. 그리고 그게 ‘행운이라는 이름의 불운’이 되어 고겸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이번 에피소드는 그러한 불운의 이면을 조명한다. 마감 감독님의 지적은 단순한 훈계가 아니라, 고겸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진심이었다. 작은 불운은 교훈이 되지만, 큰 불운은 함정이 되어 우리를 시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인생은 그런 시험을 끊임없이 던진다. 중요한 건, 그 순간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야말로 불운을 이겨내는 진짜 힘이라는 걸,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의 좋은 점

이번 에피소드는 유독 더 마음에 들었다. 이전 화에서 아쉬운 점을 짚었다면, 이번에는 장점을 충분히 말하고 싶다. 고겸이 겪는 사건들과 그의 내면을 보여주는 방식은 매우 현실적이었고,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영화라는 틀 안에 있지만 우리 삶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드라마는 관찰력과 메시지 전달이 탁월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 진실된 사람의 고통, 감내해야 할 무게들이 세심하게 그려졌다. 물론 이런 현실적인 분위기나 차분한 톤이 맞지 않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 느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생각을 정리하며 보기 좋은, 깊이 있고 따뜻한 드라마다.

정주행 리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라는 질문을 곱씹다 보면 끝없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선한 의도로 시작한 일도,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도 때로는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인생 영화를 찍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는 평을 하고, 누군가는 갈등을 만들며 살아간다. 이번 에피소드는 긴 말 없이, 그저 “한 번 <멜로무비>를 꼭 시청해 보시라는 말을 하고 싶다. 뜨겁고 달콤한 멜로드라마를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이 작품은 다소 심심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드라마는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지친 하루 끝에 도착한 집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멜로무비>에 탑승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