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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로맨스 드라마 추천 - 멜로무비 3화 정주행 리뷰

by Dano Park 2025. 5. 20.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3화 - 영화를 보는 고겸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3화

드라마 기본 정보

장르: 로맨스, 드라마, 청춘, 힐링

공개일: 2025년 2월 14일

공개 에피소드: 10부작

플랫폼: 넷플릭스

연출: 오충환

극본: 이나은

'멜로무비'를 감상해야 하는 이유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의 저녁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소중한 휴식의 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하루의 마무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와도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넷플릭스 한 편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은 꽤 만족스러운 선택이다. 그런데 막상 영상을 켜면 어떤 작품을 봐야 할지 고민에 빠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고민할 필요 없이 <멜로무비>를 시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일상의 감정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낸 잔잔한 흐름 속에서도 감정선이 확실하며, 공감과 몰입을 동시에 끌어내기 때문이다. 10부작이라는 짧고 간결한 구성은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정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멜로’라는 장르명에서 떠오르는 진부한 이야기 구조를 떠올린다면, <멜로무비>는 그 고정관념을 깨는 작품이다. 오히려 현실에 존재할 법한 관계와 감정, 그리고 오해와 갈등을 그려내며 마음속 깊이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캐릭터 간 갈등은 과장되지 않고, 감정은 절제되어 있지만 그만큼 더 진짜처럼 다가온다. 큰 사건 없이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순간이 있고, 한 마디의 대사나 눈빛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 역시 퇴근 후 과자 한 봉지와 탄산음료를 곁에 두고 <멜로무비>를 감상하며, 지친 하루를 달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이 리뷰를 쓰고 있는 지금, 하루를 잘 마무리한 듯한 뿌듯함을 느낀다.

캐릭터 분석

고겸 (최우식)

무비가 “눈에 띄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진심으로 그녀의 눈에 띄지 않으려 애쓰는 고겸. 그의 모습은 엉뚱하고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누군가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출근길에 아는 사람과 마주치는 게 싫거나, 동네에서 마주치기 꺼려지는 상황처럼 말이다. 3화에서 고겸은 반항하듯 무비에게 차갑게 대하거나, 일부러 엇나가는 행동을 한다. 처음엔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도 고겸 같은 사람은 존재한다. 고겸은 우리 일상 속에서 충분히 마주칠 수 있는 ‘현실적인 인물’이며, 그래서 그의 행동이 더 흥미롭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김무비 (박보영)

우식에게 고겸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김무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진짜 이상한 사람은 그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집과 자존심이 센 듯하면서도,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내면은 고겸을 향한 감정으로 가득하다. 고겸이 영화 평론가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의 글을 찾아보는 장면, 그리고 자신이 만든 영화에 대한 리뷰가 없는 것을 보고 투덜대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말은 안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먼저 알아봐주길 바라는 마음. 김무비는 관심받고 싶은 욕구를 숨긴 채 당당한 척하지만, 사실 그 마음마저도 우리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그녀 역시 고겸처럼 현실적인 인물이다.

1. 새로운 인물의 등장

드라마가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다.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해 기존의 흐름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이야기의 중요한 재미 요소다. <멜로무비> 3화에서도 잊고 있던 인물이 다시 등장하며 고겸과 무비 사이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이 인물은 단순한 조연이 아닌, 캐릭터들의 감정을 대신 전달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3화를 감상할 때 이 인물의 등장에 집중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2. 사랑은 원래 유치하다

새롭게 등장한 인물로 인해 고겸은 혼란에 빠지고, 무비와의 관계에 대한 의심과 추리를 멈추지 못한다. 그만큼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은 복잡하고 유치하며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 3화에서는 고겸과 무비뿐 아니라 손주아와 홍시준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감정선도 함께 그려진다. 시나리오 작가가 된 손주아와 여전히 꿈을 이루지 못한 시준은 영화관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대립하지만, 사실 둘 다 진심은 따로 있다. 말 한마디로 해결될 일들이 서로를 몰아붙이는 감정으로 인해 더 꼬여가는 모습은 고겸과 무비의 상황과도 닮아 있다. 결국 사랑은 원래 유치하고, 그래서 더 마음을 흔든다.

작품의 아쉬운 점

3화에서 손주아와 홍시준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10부작이라는 한정된 분량 때문인지 그 전개가 조금 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이 두 사람의 관계와 감정 변화를 좀 더 천천히, 유치하고도 재미있게 그려냈다면 몰입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드라마가 현실을 담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코믹하게 연출되진 않았지만, 고겸과 무비, 손주아와 홍시준 모두에게 좀 더 웃기고 가벼운 장면이 추가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주행 리뷰

인생은 겉보기엔 공평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불공평하고 잔인할 때가 많다. 원하는 꿈을 이루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은 원래 유치하고 감정적이다. 그저 시간이 흐르며 타협하고 적응하면서 조화를 이루어가려 노력할 뿐이다. <멜로무비>를 보며 현실이 더 가깝게 느껴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겸은 배우로 시작해 형을 위해 영화 평론가가 되었고, 홍시준은 아직도 작곡가의 꿈을 안고 알바를 전전하며 살아간다. 손주아는 꿈을 이뤘지만, 그 과정엔 고통과 이별이 있었다. 김무비는 영화에 대한 애증을 간직한 채 결국 감독이 되었다. 드라마는 인생의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용히 말한다. 인생이란 미지수이며, 모두가 꿈을 이루는 구조는 아니라고. 때론 포기하고 숨겨야 하는 것들도 많다고. 이 작품을 보며 시청자가 한 번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무엇을 놓치고 싶지 않은가’를 질문해본다면, 그 자체로 이 드라마는 충분히 좋은 역할을 해낸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이 작품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