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로맨스 드라마 추천 - 멜로무비 1화 정주행 리뷰

by Dano Park 2025. 5. 19.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1화 고겸과 무비의 키스신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멜로무비' 1화

드라마 기본 정보

장르: 로맨스, 드라마, 청춘, 힐링

공개일: 2025년 2월 14일

공개 에피소드: 10부작

플랫폼: 넷플릭스

연출: 오충환

극본: 이나은

'멜로무비'를 감상해야 하는 이유

사랑이란 감정이 낯설고, 연애는 남의 일처럼 느껴졌던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다. ‘멜로무비’는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한국 로맨스 드라마와는 결이 다르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순간부터 감정이 어긋나고, 이해받고 싶고, 또 멀어지는 모든 과정이 낯설 만큼 섬세하게 그려진다. 벳플릭스 로맨스 중에서도 진짜 사랑의 시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캐릭터 분석

고겸 (최우식)
겉보기엔 무심하고 차가운 듯하지만, 내면은 굉장히 따뜻하고 책임감이 강한 인물. 말보다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려고 하며, 쉽게 다가가지도 쉽게 물러서지도 않는다. 예술을 사랑하며, 직업적으로도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자신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무비 (박보영)
한없이 밝고 천진난만해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감춰둔 상처와 외로움이 있는 캐릭터.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보이는 데 서툴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대할 때는 전심전력을 다한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면서도 사랑 앞에서는 용기 내는 인물이다.

1. 연애를 시작하는 방법

연애는 공식이 있는 게 아니다. 드라마 1화는 그 사실을 단번에 보여준다. 고겸과 무비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너무 다른 시선을 가지고 살아간다. 우연한 마주침, 어색한 대화, 불편한 거리감. 하지만 그 틈 사이로 스며드는 감정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이 드라마는 사랑이 번개처럼 찾아오는 게 아니라, 한 걸음씩 다가가고 서로를 관찰하는 시간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고겸은 무비에게 처음부터 마음을 여는 인물이 아니다. 무비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않는다. 그런데도 묘하게 서로를 의식하게 되고, 작은 오해와 우연한 만남 속에서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연애를 해본 적 없는 사람도 ‘이런 감정, 나도 느껴본 적 있어’라고 말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아련하다.

2. 꿈도 사랑도 직진

무비는 배우를 꿈꾸고, 고겸은 영화감독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각자의 목표가 있지만, 그 길에서 만난 서로가 점점 중요한 존재로 바뀌어간다. 무비는 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살아왔고, 고겸은 자신의 아픔을 작품 속에만 담으려 했던 사람이다. 그런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며,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이 드라마의 강점은 사랑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 ‘살아가는 과정 속 일부’라는 점을 정확하게 짚어낸다는 데 있다. 고겸은 처음엔 무비에게 툭툭 내뱉는 말들로 선을 긋지만, 무비의 진심 어린 태도에 조금씩 흔들린다. 반대로 무비는 고겸의 무심한 듯한 배려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점점 마음을 키워간다. 사랑도, 꿈도 머뭇거리지 않고 직진하는 모습이 청춘의 진짜 얼굴처럼 느껴진다.

작품의 아쉬운 점

드라마 ‘그해 우리는’과 설정이 겹쳐 보이는 지점들이 있다. 무비 캐릭터는 과거의 아픔을 지니고 있고, 감정을 숨기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그해 우리는'의 '국연수'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뿐만 아니라 이름의 작명이다. 국연수는 국어, 영어, 수학을 줄인 듯한 느낌을 주는 '국연수'이며 이번 '멜로무비'에서 박보영의 극중 이름은 '무비' 영화라는 의미의 단어이다. 여기에 배우 최우식이 또다시 주연을 맡았고, 전개 흐름에 따라 삽입되는 내레이션 방식까지 유사해서, 마치 ‘그해 우리는’의 또 다른 버전을 보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감정의 깊이나 전개는 다르지만, 기존 작품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새로움을 조금 덜 느낄 수도 있다.

정주행 리뷰

드라마는 고겸이 영화와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시작된다. 비디오를 빌려 보던 그 옛날의 배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추억 속으로 이끈다. 나 역시 어린 시절 비디오 가게를 드나들던 기억이 떠올라 공감이 갔다.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그런 장면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고겸과 무비, 그리고 친구들 모두는 꿈을 좇는 청춘이다. 어른들의 시선에선 좋은 대학과 안정된 직장이 전부일 수 있지만, 이 드라마는 그보다 중요한 ‘오늘을 살아가는 감정’과 ‘과정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다만 이러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더더욱 감정을 섬세하게 따라가야 한다. 앞으로 고겸이 무비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에 대한 기대와 설렘도 안고 보게 되는, 여운 짙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