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은 율제병원 종로분원 응급의학과를 배경으로, 이제 막 전공의 생활을 시작한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전공의들의 시선에서 병원 생활의 현실적인 면모와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한 인간미를 담아냈습니다.
드라마 리뷰
어린 딸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통해 깊은 슬픔과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항암 치료를 기다리던 환자는 백혈구 수치 저하와 여러 차례의 수술로 체력 회복이 어려웠고, 다행히 호전되는 듯했으나 갑작스러운 폐색전증으로 더 이상의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안타까운 진단을 받습니다. 결국 가족들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 소식을 환자의 어린 딸에게 전하는 역할은 오이영이 맡았습니다. 오이영 또한 어린 나이에 엄마와 헤어진 경험이 있었기에, 누구보다 이 아이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며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넵니다. 아이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할 만큼 슬픔을 자아냈습니다.
더욱 가슴 아팠던 것은, 엄마가 이미 어느 정도 예상을 했는지 딸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해두었다는 사실입니다. 재단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딸의 미래를 위한 조치를 마련해둔 엄마의 모습은,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오직 자식만을 생각하는 부모의 깊고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특히 오이영의 지난 경험이 환자의 아픔과 연결되며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 잊지 못할 눈물의 에피소드로 기억될 것입니다.
드라마 기본 정보
장르: 의학, 성장, 청춘, 일상, 코미디, 휴먼, 로맨스
방송사: tvN
스트리밍: 넷플릭스
방송 기간: 2025년 4월 12일 ~ 2025년 5월 18일
총 에피소드: 12부작
연출: 이미수
극본: 김송희
출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
등장인물
오이영(고윤정): 떡볶이 먹던 오이영은 인턴 실수에 폭발, 환자 앞에서 심한 말을 해 구도원에게 질책받습니다. 퇴근길, 생일이 된 이영은 도원에게 "좋아해도 되냐" 묻지만, 그는 "불편해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며 에둘러 거절합니다. 다음 날 가족과 동기들의 축하를 받습니다.
표남경(신시아): 전공의 선배 레지던트들과 면담을 하는 자리에서 오이영과 배진고등학교 동창인 것으로 밝혀지지만, 정작 '오이영'은 남경이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영이 첫 날부터 서정민 교수와 함께 수술한다고 하자 정민의 별명이 마귀할멈이라는걸 알려준다.
엄재일(강유석): 환자 초음파를 보며 확신 없이 2년차 선배들에게 계속 재확인을 부탁하던 재일은 선배들을 지치게 만듭니다. 잘 본다고 구도원에게 말했다가 "확신 없는 네가 무능한 것"이라며 오히려 선배들만 고생시킨다고 호되게 혼납니다.
김사비(한예지): 응급의학과 1년 차 전공의. 현실적이고 계산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수술 서명을 받으며 환자들이 있는 병동을 돌아 다닌다. 환자의 처지와 기분 보다는 수술 서명을 학교 공부와 같은 맥락으로 접근하는 방식에 감정 영역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도원(정준원): 응급의학과 치프 레지던트. 신입 전공의들을 이끄는 선배이자 멘토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오이영과는 사돈 관계이다. 구도원의 형과 오이영의 언니가 부부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5화 줄거리
맛있는 떡볶이를 먹던 전공의 4인방, 그때 오이영에게 호출 전화가 걸려옵니다. 레지던트의 실수로 환자를 다시 진료해야 하는 상황이었죠. 이미 여러 번 주사를 맞아 화가 나 있던 환자 앞에서, 실수를 저지른 레지던트는 미안한 마음에 옆에서 계속 말을 걸며 어설프게 돕겠다고 나섭니다. 이에 오이영은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환자들이 있는 병실에서 레지던트에게 부적절한 언어로 심하게 질책하고 맙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구도원은 오이영을 따로 불러 야단을 칩니다. 하지만 오이영을 더 속상하게 한 것은 구도원에게 자신의 이런 모습을 들킨 것과 그를 향한 마음 때문이었죠. 퇴근 시간이 되어 구도원과 오이영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곧 오이영의 생일이 다가오고, 구도원이 생일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말에 오이영은 거부할 수 없는 특별한 제안을 합니다.
공감 포인트 1: '생일'에는 역시, 미역국 그리고 카카오톡 선물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 5화에서는 오이영의 생일을 통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따뜻한 한국인의 '생일 풍경'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드라마 속 디테일들이 현실과 겹쳐지면서 '역시 변치 않는 게 최고'라는 웃픈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오이영의 이름이 자신의 생일(5월 20일)에서 따왔다는 설정부터 친근함을 더했는데, 생일 아침부터 그 공감대는 폭발합니다. 구도원이 아침 일찍 출근하려 하자, 그의 형이자 오이영의 형부는 그녀의 생일 축하를 위해 기꺼이 미역국 밥상을 차립니다.
"역시 한국 생일상엔 미역국이지!"라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장면이었죠. 오이영이 맛있게 밥을 먹는 모습 뒤로, 언니가 아버지에게 보낼 사진을 찍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 가족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생일을 축하하고 기록하려는 마음은 시대를 불문하고 변치 않는 부모와 형제자매의 모습이기에 더욱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병원에 출근한 오이영에게 재일, 남경, 사비가 카카오톡으로 생일 선물을 보내는 장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공감 포인트였습니다. 현대 한국인의 생일 필수 코스 중 하나가 바로 '카카오톡 선물'이기에, 이 장면은 현실성을 더하며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습니다. 놀랍게도 세 사람 모두 같은 상품을 선물하며 이럴 때만 마음이 통하는 전공의들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죠.
드라마는 미역국과 카카오톡 선물이라는 한국인의 생일 불변의 법칙을 통해 지극히 평범하지만 가장 따뜻하고 익숙한 감정을 건드렸습니다. 고된 전공의 생활 속에서도 이처럼 소소한 행복과 변치 않는 주변의 관심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내 생일에도 저런 따뜻함이 가득할까?'라는 기분 좋은 상상과 함께 '역시 생일엔 현금이 최고지!'라는 현실적 유머를 선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