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원피스'는 오다 에이이치로의 전설적인 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입니다. 해적왕을 꿈꾸는 소년 몽키 D. 루피가 동료들을 모아 위대한 항해를 떠나는 대서사시를 그립니다.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생생하게 구현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시즌 1은 루피가 밀짚모자 해적단을 결성하고 그랜드 라인에 진입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냈습니다.
드라마 기본정보
원작자: 오다 에이이치로 (만화 '원피스')
각본: 맷오언스, 스티븐 마에다
감독: 마크 잡스트, 엠마 설리번, 팀 서덤, 조지프 쿠보타 블라디카
장르: 판타지, 액션, 모험
배우: 이냐키 고도이 (몽키 D. 루피), 아라타 마켄유 (롤로노아 조로), 에밀리 러드 (나미), 제이콥 깁슨 (우솝), 태즈 스카일러 (상디)
공개일: 2023년 8월 31일
에피소드: 총 8부작
'원피스 시즌1' 3화 줄거리 요약
버기 해적단을 물리친 루피와 조로, 그리고 나미는 항해 중 '시롭 마을'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그들은 마을의 외톨이이자 '거짓말쟁이'로 유명한 우솝을 만나게 됩니다. 우솝은 마을 소녀 카야에게 매일 해적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녀를 위로하고 있었죠. 하지만 평화로워 보이던 마을에는 카야의 재산을 노리는 집사 클래하들(캡틴 크로)의 음모가 숨어 있었습니다. 루피 일행은 우솝의 경고를 듣고 클래하들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나섭니다. 우솝은 처음에는 두려워했지만, 루피와 동료들의 신념을 보고 용기를 내어 카야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움에 합류합니다. 마침내 루피 일행은 클래하들의 음모를 저지하고, 우솝은 자신의 해적단을 뒤로하고 밀짚모자 해적단의 저격수로서 루피의 동료가 됩니다.
애니 vs. 드라마 원작 비교 및 실사 퀄리티
넷플릭스 '원피스' 드라마 3화 "거짓말을 하지 마라"는 원작 만화의 캡틴 크로 에피소드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이 에피소드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세 번째 동료인 우솝의 합류 과정을 그리며, 그의 겁 많지만 속 깊은 성격과 저격수로서의 재능을 부각시킵니다. 원작의 방대한 스토리를 드라마 한 회차에 담아내기 위해 여러 요소들이 압축되고 각색되었습니다.
각색 및 변경된 내용
드라마는 캡틴 크로의 치밀한 음모와 그를 둘러싼 배경을 원작보다 간략하게 처리했습니다. 특히 클래하들(캡틴 크로)의 과거사와 그의 악랄함이 원작만큼 충분히 묘사되지 않아 빌런으로서의 존재감이 다소 약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우솝이 자신의 '거짓말' 뒤에 숨겨진 진심을 드러내고 용기를 내는 과정이 원작보다 빠르게 전개되어, 그의 감정 변화가 조금은 급작스럽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루피와 우솝이 클래하들을 물리치는 전투 장면도 원작의 특정 기술이나 전략적인 면모가 축약된 부분이 있습니다.
만족스러운 점
3화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우솝 역의 제이콥 깁슨의 연기입니다. 그는 원작 우솝 특유의 겁 많으면서도 의리 있고, 거짓말 속에 진심을 담는 복합적인 매력을 잘 표현해냈습니다. 특히 카야와의 교감 장면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캡틴 크로의 날카롭고 빠른 전투 스타일도 실사화에서 나름의 긴장감을 선사했으며, 시롭 마을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카야의 저택 세트장은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냈습니다. 루피와 우솝의 유대가 형성되는 과정도 드라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아쉬운 점
반면, 캡틴 크로의 카리스마와 공포감이 원작만큼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의 '발놀림' 기술이나 전투 방식이 드라마에서는 다소 단순하게 그려져 원작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솝이 동료로 합류하는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어 그의 과거와 성장에 대한 깊이 있는 서사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원작에서 캡틴 크로의 부하들이 보여주는 독특한 개성이나 전투 장면도 드라마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솔직 후기: 모호한 경계선의 항해
3화는 어린 우솝이 거짓말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1화에서 2화까지의 에피소드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기대나 생각했던 만큼의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에, 이번 에피소드는 괜찮아야 할 텐데 라는 걱정을 가지며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크게 아쉬웠던 점은 연출과 스케일입니다. 이번 3화에서 루피 일행은 바다에서 배에 구멍이 나 '시롭 마을'로 오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 나미와 조로가 대화를 나누는 것이 크게 이상하지는 않지만, 이제 원피스 드라마를 보면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광활한 바다와 해적을 다루는 작품에서 누가 봐도 큰 세트장에 물을 채우고 배를 띄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세트장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바다라는 공간마저 축소된 느낌이었습니다. 그저 물 위에 뜬 배의 수준 같았습니다. 연출 자체를 '바다'라는 것만 강조할 게 아니라, 바다 위에 있을 수 있는 넓은 느낌이나 바람, 갈매기 소리 등 배경 요소를 조금 더 추가했다면, 배에 구멍이 뚫려 당황하는 장면이 작은 비중의 장면이라도 충분히 연출이 살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햇빛이 강렬히 내리쬐는 바다 위에서 루피, 조로, 나미가 탄 배를 위에서 비추고 이들이 항해하는 장면을 클로즈업만 했어도 느낌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3화에서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솝, 카야, 그리고 카야의 집사 클래하들은 드라마의 핵심 인물들입니다. 우솝의 캐릭터 설정은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만화처럼 길쭉한 코를 가졌다면 그게 더 현실적으로 이질감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카야는 아픈 몸을 이끌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만화에서 느끼는 병세보다 사람이 너무 아파 보여서 충격을 줬습니다. 물론 아픈 것은 이해되지만, 메이크업의 문제가 더 심각한 연출을 만든 것 같습니다. 클래하들은 고증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외적인 모습이나 의상이 매우 흡사했고, 애니메이션에서 봤을 때의 느낌과 목소리가 실제 배우의 연기에서도 잘 녹아든 것 같았습니다. 내용의 많은 압축 때문에 장고나 클래하들의 다른 여러 부하들의 등장이 없어 아쉽지만 이해는 됩니다. 그러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클래하들의 두 명의 부하만 출연시키는데 그중 한 명인 '샴'이라는 캐릭터의 성별을 왜 남자에서 여자로 바꿔야만 했는지는 조금 의문이 들었습니다. 드라마의 축약으로 인해 거리나 이동성이 있고 넓은 화면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들은 대부분 삭제 처리되었습니다. 그래서 집이나 정원 같은 장소적인 부분에서 연기하는 장면이 더 많다고 느껴졌습니다. 마치 세트장에서 세트장으로 계속 옮기는 하나의 연극 같았습니다. 또한, 원작에 없는 장면들이 추가되기도 했는데, 각색을 위한 이야기 전개 구도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면서 필요한 장면들인지는 의문이며, 오히려 몰입감을 떨어뜨리기보다는 집중을 약간 흐리게 만드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요한 요소나 내용을 핵심적인 부분들을 살려서 '이건 또 괜찮다'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면서 시청했습니다. 왜냐하면 주된 인물의 배경을 맡고 있는 카야의 집사 클래하들의 계략과 이를 바탕으로 루피 일행이 전투에 참여하게 되는 구도, 그리고 카야와 우솝의 이야기를 적절히 잘 다루었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수를 칠 정도의 만족감은 없지만, '그래, 이 이야기는 해야지'라고 생각하면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괜찮다 싶으면 이상하고 이상하다 싶으면 괜찮은 드라마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단지, 클라하들의 공포가 좀 더 깊게 연출되었더라면, 이후에 있을 후반의 액션을 위해 몰입도를 더 높여주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