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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6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Dano Park 2025. 5. 3.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6화 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삶에서 동명이를 잃는 것과 같은 비극을 겪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지치고 무너져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 속 관식이와 애순이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건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 덕분이었다. 그들은 함께 울어주고, 묵묵히 곁을 지켜주며 고통을 나눠 가졌다. 만약 이런 공동체의 힘이 없었다면, 그들이 다시 삶으로 돌아오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점점 개인화되어 타인의 슬픔에 쉽게 눈을 돌린다. 누군가 힘들다고 말해도 “나도 바빠”라는 말이 먼저 나올 수 있는 시대다. 이 점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우리가 잊고 지낸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일깨운다. 누군가의 삶이 무너질 때 그 곁에 있어주는 것,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이 드라마는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말하고 있다.

 

6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살면 살아진다" 라는 말에 중심을 두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 6화이다. 얼마나 무거운 현실을 지나 나온 것인지를 관식이와 애순의 이야기를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 동명이가 떠난 비극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한 가족의 삶을 전부 흔들어 버린 사건이다. 관식이 축대를 쌓지 않았으면이라는 생각과 후회에 잠기고 애순은 자기 탓을 하며 원망했다. 6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슬픔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과장된 연출이 아닌 정말 누군가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것처럼 섬세한 연출이 느껴졌다. 아픔이라는 감정을 잘못 표현하면 어설픈 연출이 되지만 제대로 만지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폭싹 속았수다 6화는 그 경계를 넘지 않으면서 감정선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는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6] 마음에 드는 장면

"사흘을 누워있던 관식이가 일어나 고봉밥을 먹는 장면"

금명이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애순이 급하게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이때 어린 두 아들인 은명이와 동명이만이 집에 남게 된다. 금명이를 무사히 집에 데리고 돌아왔을 때. 두 아이가 사라지고 난 이후였다. 은명이를 찾고 애순은 마지막으로 동명이를 찾게 된다. 하지만 안타깝게 불의의 사고로 인해 동명이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이 일로 인해서 가족은 무너진다. 관식은 사흘동안 누워서 지낸다. 평소에 그렇게 말이 없던 관식이 조차 충격을 받았다. 깊은 상실감에 잠겨 있는 관식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관식은 사흘 만에 일어나 고봉밥을 꾹꾹 눌러 담아 먹기 시작한다. 단단한 무쇠가 다시 일어났다. 이것은 단순히 밥을 먹는 장면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가장이 일어나야 하는 이유와 그 이유를 위해 가장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남은 가족을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가장의 결심과 의지의 표현이다. 이 장면 하나가 내 마음을 조용히 흔든다. 가족을 잃은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을 살아야 하는 사실이 너무 절실하게 전달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관식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가족에 대한 사랑의 무게를 보여준다.

 

감상 포인트 2. 폭싹 속았수다의 명대사

"살민 살아진다."

폭싹 속았수다 6화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관통하는 대사이다. 이 대사는 6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6화에서는 "동명이"의 죽음을 통해 가족이 겪는 상실과 고통을 그대로 전달한다. 동명이가 사라진 빈자리는 가족들에게 어떤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가족들 모두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만을 탓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명이 사라졌던 비가 내리던 그날 관식은 축대를 쌓으러 가지 않았다면 하는 후회에 시달린다. 애순은 모든 것이 자신의 탓만 같다고 자책한다. 어린 금명이는 자전거를 타러 나갔던 그날은 그 순간을 후회한다. 어리고 어린 막내 동명이조차 엄마가 화가 났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각자의 입장으로 슬퍼하고 자책하는 가족의 모습이 매우 슬프게 느껴졌다. 하지만 관식은 끝내 다시 바다로 일을 하러 나간다. 무너진 듯 보이는 삶이지만 가족은 서로를 붙잡으며 일어나려고 노력한다. 마을 사람들 또한 관식과 애순이을 도와주고 위로한다. 이렇게 힘든 시간을 그들은 견뎌낸다. 다시 살아갈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들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묵직한 심정을 폭싹 속았수다는 보여주고 있다.

 

감상 포인트 3. [6]가 말하는 메시지

"태풍에 쓰러진 풀도 다시 일어선다"

살다가 보면 크고 작은 일들을 겪게 된다. 그 중에서 경우에 따라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픈 시련들도 삶에서 주어지기도 한다. 왜 하필 나일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잘못한 것 없는 삶에서 조차 왜 힘든 일들은 모두 나를 찾아오는 것만 같은 순간들도 만나게 될 수 있다. 폭싹 속았수다 6화에서 관식이 말한다. 여름 태풍에 쓰러진 풀들도 나중에는 꼬랑꼬랑하게 일어선다. 아무리 이겨내고 견뎌내기 힘든 순간이라고 해도 반드시 일어서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늘 하루 실수와 내가 겪은 실패나 좌절 상실감들이 나를 무너뜨리고 삶을 이어가게 힘들게 하는 날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학교에서 회사에서 그 이외에 더 큰 일들로 고통스럽고 포기하는 순간이 오겠지만 그래도 하루를 살면서 다음으로 넘어가면 살아지는 날들도 있다. 반드시 에너지를 얻지 못하지만 일단 살아 있으면 다음으로 가게 되고 조금 더 살다 보면 숨은 쉬며 살아지는 날들도 있다. 이런 설명이 매우 힘들고 어렵다. 아픔은 균등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느낀 아픔의 종류가 누군가와 같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폭싹 속았수다는 비록 드라마이지만 무엇을 말하려는지 아주 잘 묘사하고 설명하는 드라마이다. 우리의 삶을 옛날과 지금을 보여주며 아주 잘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매체로 이 드라마가 힘든 사람들 손에 닿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쉬운 점

장면 교차가 이루어지는 부분들이 있다. 이전 이야기에서 과거 회상이나 가까운 현대 모습을 보여준다. 너무 방해가 되지도 않고 이상하지도 않지만 200년대 이후를 다른 이야기에서 모아서 다루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장면을 전환해서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장면을 넣지 않아도 충분히 메시지는 잘 전달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