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마음에 드는 장면에서 나는 관식이 새로운 배를 가진 장면을 선택했다. 이것은 아주 큰 의미가 있다. 지금 시대에는 다양한 직업군이 있다. 하지만 옛날에는 농부가 그리고 어부가 아주 큰 직업이었다. 이 외에 공장과 같은 생산직이 주를 이루고 나아가 은행원이나 좋은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지금은 오로지 공부를 중시하며 직업군의 폭을 줄여 놨지만 농부에게는 소가 중요하다. 어부에게는 배가 중요하고, 그렇기 때문에 관식의 새로운 배는 관식에게 아주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이나 드라마나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있어서 이러한 배는 아주 중요한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때문이다. 실제 어촌에서는 배를 새로 들이거나 출항 전에 꼭 제사를 지내는 문화가 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이 소재를 단순한 전통으로만 사용하거나 소비하지 않고 제대로 신중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방식이 매우 인상 깊었다. 지금과 같은 시대 안에서 이제는 공동체 의식이 많이 사라졌다. 그래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이런 문화를 다시 되새기게 해 주었다. 동시에 세대 간 단절 속에서 이어져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되묻고 있다.
5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관식이는 새로운 배도 얻었고, 새 집도 샀다. 물론 이 배는 애순의 할머니께서 도와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관식이가 다시 삶을 시작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배를 삶에 비유하면, 바다에서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배는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물고기를 잡는 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드시 소중한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비슷하다. 바람도 불고 거센 파도 때문에 아프고 흔들리는 날들이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다시 출발할 힘은 어딘가에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 삶의 본질을 깊고 담담하게 잘 보여준다. 살다가 보면 힘들 날은 있다. 하지만 그 힘든 시기 속에서도 우리는 물고기를 건져 올려야 한다. 좀 더 나은 내일을 살아서 좋은 날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맞서 싸워봐야 한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5화] 마음에 드는 장면
"관식이 그리고 가족들과 주민이 함께 새로운 배 앞에서 제사를 지내는 장면"
일을 잃은 관식은 가족을 위해 쉬지를 못하고 이를 바라보는 애순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애순의 배는 점점 불러오고 관식은 다시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가진 것 없는 애순은 힘든 마음을 붙잡고 할머니를 찾아가고 할머니에게서 중요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할머니는 자신이 품고 있던 주머니 하나를 준다. 애순은 주머니를 열어보면 놀랜다. 그것은 할머니가 어렵게 모은 돈이었다. 할머니는 그 돈으로 배를 사라고 말한다. 이후 애순과 관식은 새 출발을 준비하기 위해 배를 구매하고 동네 사람들과 잔치와 이를 위한 제사를 지낸다. 선장 밑에서 일하던 관식이 드디어 선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폭싹 속았수다 5화에서 이 장면이 계속 생각이 났다. 언제나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가 나를 도와줄 수 없다. 애순이 할머니처럼 애순이를 도와주는 일이 현실에서 몇 번이 일어날까?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다 보면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꿋꿋이 해야 하는 일과 살게 되는 이유들이 삶에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아직 이 기분과 마음을 모두 설명하지 못하겠다. 왜냐하면 난 아직 이것을 말하기에는 젊은것 같다. 어렵고 힘든 순간에 관식과 애순은 할머니에게서 도움을 받았다. 그러니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이 열심히 해서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 보는 것이다. 지금도 제사를 지내지만 폭싹 속았수다의 한 장면처럼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다 같이 함께 하는 것은 이제 옛날일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이 장면을 통해 한국은 정이라는 감정이 깊게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감상 포인트 2. 애순의 명대사
"엄마, 엄마, 엄마." - 애순이 어릴 때 부터 고개를 넘어 엄마를 만나러 가며, 엄마를 만났을 때 하는 말이다.
새로운 배로 새 출발하는 관식 그리고 또 다시 임신을 한 애순, 관식은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새로 산 집으로 향한다. 월세도 전세도 아닌 진짜 가족의 집이 관식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은 애순의 엄마가 살던 집이고, 애순의 엄마가 가지고 싶어 하던 집이며 애순이가 엄마를 만나러 오던 장소이다. 관식이 가족을 위해서 애순이를 위해서 보여주는 따뜻한 사랑은 매번 놀랍고 애순이 그토록 엄마를 부르며 엄마 품에 안기는 장면이 내 마음에 눈물을 적시게 한다. 사실 이 대사가 크게 명대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폭싹 속았수다" 5화의 명대사로 정하게 되었다. 애순과 관식에게 처음으로 가지는 집이다. 우리에게 집은 거주 공간이다. 하지만 애순의 말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우리들의 집은 엄마이다. 모든 것을 다 품고 우리를 지켜주는 그곳이 우리의 집이다. 엄마는 이 세상 가장 따뜻한 집이다.
감상 포인트 3. [5화]가 말하는 메시지
"시작을 알리는 여름" - 사라지지 않는 마음.
봄에 꽃이 피듯 관식과 애순의 사랑은 시작이 되었고, 꽃이 시들 무렵의 여름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이 두사람을 찾아온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다음을 위해 힘찬 출발을 하려고 노력하는 아주 작은 노력들이 있었다. 관식은 새로운 배를 얻었다. 그리고 애순은 둘째와 셋째를 출산했다. 아무리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험담해도 이 시대에 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관식이가 배를 구매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모여 축하하는 장면을 보며 알 수 있다. 이 처럼 마을 사람들이 이 두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관식이 애순이를 사랑하는 마음, 애순이 관식이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애순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 뜨겁고 무더운 여름날은 시작되었다. 관식과 애순의 새로운 일들도 뜨겁게 출발을 알리고 있다.
아쉬운 점
5화의 연출이나 이야기 전개에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없었다. 빨리 다음 편이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