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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4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Dano Park 2025. 5. 2.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4화 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애순과 관식이 살았던 시대는 하고 싶은 말도 마음대로 할 수 없던 시절이다. 인내하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던 시대이다. 가부장적인 사회 안에서 어른들의 말은 절대적이다. 개인의 생각은 말할 수 없었다. 폭싹 속았수다는 그 시대의 현실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관식과 애순이가 서로 주고받는 감정을 조심스럽게 보여주며 업압된 사회의 모습이 어땟는지를 말해준다. 현실을 살펴보면 정말로 그 때 그 시절을 보낸 지금의 50대 분들과 60대 분들은 아직도 몸과 마음에 통증이 남아 있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불평등 했던 구조 속에서 쉬지도 못하고 포기하지도 못하고 오로지 버텼던 삶이다. 폭싹 속았수다의 관식의 무거운 어깨의 무개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관식의 지친 다리에서 세대의 삶의 아픔이 그대로 전달된다. 사랑이 있었던 시절이다. 하지만 온전히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현실과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를 비교하며 연결되는 그 지점에 안타까움이라는 무거운 감정이 느껴진다.

 

4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힘없고 가난하면 말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관식과 애순이 살았던 시절에는 무엇이든 그저 참아야만 했던 순간이 매우 많다. 어른들이 말하면 그것이 법이었고 그게 오로지 맞는 것이었던 시절이다. 가족을 위해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인 관식은 물고기를 잡는 뱃사람이다. 하지만 선원이었고 선장 및에서 일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손이 다치고 부서져도 싫은 소리조차 하지 않는다. 애순이는 금명이를 위해서 모든 상황과 어려운 시집살이를 꿋꿋이 참아낸다. 관식은 애순이를 위해 금명이를 위해서 어떤 나쁜 소리도 참아가며 배에서 일을 한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인 상황에서도 관식과 애순은 참으면서도 서로를 위해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싸우며 이겨냈다. 애순이가 깊게 숨겼던 마음을 폭발하며 시어머니에게 말하는 장면과 남편이 손을 다쳤을 때, 더 이상 선장 밑에서 일을 시키지 않겠다고 말하는 장면, 관식이 애순이의 팔을 잡고 집을 떠나는 장면에서 이 두 사람이 어떻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며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살아야만 했던 지난 시절 속에서도 당당하게 할 말을 했던 두 사람처럼 멋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변화가 만들어졌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 폭싹 속았수다를 너무 추천하고 싶은 넷플릭스 드라마 작품이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4] 마음에 드는 장면

"금명이는 다했으면 좋겠어"라고 애순이 관식에게 말하는 장면.

집 안 어른들의 따가운 시선에 시집살이가 쉽지 않은 애순이. 어느 날 밤 남편인 관식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딸 "금명이"는 못하는 것 없이 다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 이 시절 당시 남편 보다 시부모의 말이 우선시되었다. 며느리는 집안의 일꾼으로 여겨지기 쉬웠다. 이것을 증명하듯이 애순이가 아궁이에 앉아 일하는 모습 또는 불을 붙이거나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 나온다. 며느리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결코 쉽게 말할 수 없었다. 한국은 강박이 지배적으로 강했었다. 며느리 그리고 아내라는 존재는 집안 일과 육아를 완벽할 정도로 잘 해내야 하는 것이 머릿속에 박힐 정도로 당연시되었다. 조금만 실수를 해도 며느리는 집안에 나쁜 며느리가 되었고 평가의 대상이 되기가 쉬웠다. 이러한 사회적 풍속에서 생활한 애순이는 자신의 꿈보다 언제나 현실에 짓눌려야 했다. 하고 싶은 말은 남편의 손가락을 붙잡으면서도 참아야 하는 방법을 배워야 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이 시대는 애순이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없었던 시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딸인 금명이만큼은 자신과 같은 모습으로 똑같이 살지 않기를 바라는 금명이 엄마 애순이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감상 포인트 2. 금명이의 명대사

"부모는 미안했던 것만 사묻히고, 자식은 서운했던 것만 사 묻힌다."

이 말을 하는 금명이는 어느 덧 성인이되어 자취도 하고 회사에 취직도 한 상태이다. 폭싹 속았수다에 금명이 가 말한 저 말이 내 머리를 때렸다. 그 만큼 내 머릿 속에 강하게 자리 잡게 된 말이다. 금명이가 혼자 살고 있는 공간에 그녀의 엄마인 애순이는 반찬도 챙겨주고 이불도 정리하고 방안 청소도 해준다. 엄마의 마음은 모두가 똑같은가 보다. 나 또한 금명이 처럼 서울과 다른 지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취업해서 월세를 주며 살았다. 가끔 내가 사는 곳에 들린 어머니는 설거지와 방을 치워주시곤 했다. 당시에 난 목표도 있었고 나이도 어렸다. 조바심도 많아서 빨리 성공할 생각만 했다. 그 때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빨리 성공해서 효도하는 게 나는 부모님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행동이 틀린 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이것에만 몰두하고 목표만 집중하면 소중한 것을 못보게 되고 서운한 감정만 쌓이게 된다. 금명이가 결코 엄마가 자신에게 해 준 일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금명이도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부모님의 모습 금명이의 위치에서는 왜 그렇게도 싫게 보였는지 나도 금명이와 같은 시기를 겪었기에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금명이는 모든 걸 해봤으면 하는 애순이의 마음. 부모는 자식에게 모든 것을 주어도 언제나 부족하다고 느낀다. 반면에 자식은 받은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보다 언제나 부족한 것만 기억하게 된다. 이러한 대사와 장면을 통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꼬집으며 금명이가 자신의 엄마인 애순이에게 차갑게 말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감상 포인트 3. [4]가 말하는 메시지

"부족함 없는 사랑, 채워지지 않는 마음"

관식은 결국 가난했다. 하지만 불안한 시대를 살면서도 관식은 애순을 위해 곁에 있어주며 그녀를 지켰다. 관식은 자신의 집에 시집을 온 며느리가 아닌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사랑하는 사람으로 애순이를 따뜻한 사랑으로 대한다. 이 처럼 애순이 또한 자신의 딸인 금명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 금명이 가 느끼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사랑처럼 느껴진다. 이때의 한국 사회를 떠올려 보면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았다. 시대는 여성들에게 차가웠다. 여성은 결혼과 동시에 시집살이만 해야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이런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관식은 애순이를 지키고 애순은 엄마로서 금명이를 돌보고 사랑으로 키운다. 결국 "폭싹 속았수다"는 사랑은 충분했지만 애순과 관식이 살았던 시대가 이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조용히 말하고 있다.

 

아쉬운 점

아이유가 애순이와 금명이 두 인물을 모두 연기한다. 시청장의 입장에서 작은 혼란이 느껴졌었다. 과거의 일을 금명이가 회상하면서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서는 젊은 애순이의 이미지와 모습이 겹쳐 보일 때가 있었다. 사건이나 감정의 흐름에 집중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이야기의 주체를 혼동하거나 구부하기 어려웠던 부분은 조금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