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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3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by Dano Park 2025. 5. 2.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3화 한 장면
출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넷플릭스 드라마를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현실 비교

실제 제주도에서 살았던 분과 살고 있는 분들, 그리고 부산에서 살았던 분들과 현재 부산에 살고 있는 분들은 이번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재 30대인 나의 입장에서는 당시 시대적으로 겪었던 어려운 상황과 배경을 아주 잘 묘사하고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옛날이야기를 담으면서 겉만 핥는 듯한 비슷하게만 구현하는 드라마가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를 보면 알겠지만 시대적 고증과 그들이 느꼈을 감정의 묘사를 정말 세심하게 다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인 묘사들이 많기 때문에 드라마와 현실을 비교한다면 이것은 정말 살아있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동안에 아직 부모님과 함께 시청하지 못했다. 폭싹 속았수다의 시대와 관련이 있는 50대 60대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10대 20대 30대 모두 이 드라마를 시청하면 좋을 것이다. 모든 세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 다운 드라마를 만나게 되어서 드라마와 현실을 비교하고 싶지 않을 만큼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3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폭싹 속았수다 1화, 2화, 3화까지 감상하면서 옛 어른들은 왜 이렇게까지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게 세대 차이 일 것이다. 나는 그 시절을 살지 못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과 어른들은 애순이와 관식이 살았던 시절을 함께 보낸 세대이다. 뭐 하나라도 잘못되면 그것이 크게 잘못이 되는 세상이었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는 분명했다. 똑같이 잘못을 해도 여자가 더 잘못을 한 것처럼 말하는 세상이었다. 애정과 정이 사라지지는 않은 시대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각박한 제도와 심리적 압박감은 지금의 나로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어떻게 그 힘든 시기를 겪으며 살아왔을지 상상을 해봤다. 난 결코 하지 못했을 것이다. 찾아오는 위기에 저항하고 어른들이 말하는 풍습과 관례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관식이 처럼 이겨낸 어른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하지만 그 시절에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도 누구나 애순이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관식이 이다. 하지만 정말 누군가를 위해서 오로지 그 사람을 위해서 직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시절 어른들의 말이 모두 맞았을까? 난 이것에 대한 질문을 하고 싶다. 그 어느 누구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다를 뿐이다. 모든 것을 다 내어주며 품는 관식의 사랑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그림을 나는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3] 마음에 드는 장면

"배 타고 떠나는 관식이가 바다로 뛰어내려 수영해서 다시 돌아오는 장면"

폭싹 속았수다 3화 후반부에 나오는 장면이다. 가출을 했던 관식과 애순은 부산에서 머물렀던 사기꾼 여관 주인들 때문에 경찰에 잡혀 있다가 보호자를 기다리고 이후 다시 제주도로 돌아오게 된다. 애순은 퇴학을 당하고 관식은 정학당하게 된다. 같은 잘못을 해도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와 당시 시대적 고립적인 사고방식이 낯낯이 드러난다. 단연코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에서 있었던 일이 아닌 실제로 예전의 한국의 모습을 반여하고 있다. 애순이만 힘들게 나쁜 여자가 되는 프레임이 씌워져야 했던 그때 그 시절이었다. 집안의 권유로 등 떠밀려 중학교 졸업인 전부인 애순이는 선을 보러 가게 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관식은 매우 분노하고 그녀를 찾아서

팔을 잡고 돌아온다. 하지만 관식도 애순이도 그 어느 누구하나 삶에 주어진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기에는 힘들었고, 관식은 육지로 유학을 가게 되는 배에 올라탄다. 하지만 그때! 항구로 뛰어나온 애순을 본 관식은 망설이지 않고 바다로 뛰어들어 수영을 해서 애순이가 있는 제주도로 돌아간다. 물살을 가르며 헤엄쳐 애순에게로 달려가는 관식의 직진하는 사랑은 가슴에 여운과 큰 감동을 남겼다. 이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느 누가 아니라고 말하고 사회적 관습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고 해도 관식은 오로지 애순이에게로 달려가는 사랑을 가득 담은 멋진 남자이다. 폭싹 속았수다의 어려운 시대적인 배경을 보면서 상황에 이입이 되어 그렇게 어려운 사랑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맞서는 관식의 사랑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모진 바람이 불어도 애순이가 꿋꿋이 버틸 수 있는 이유는 관식과 같은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감상 포인트 2. 애순의 명대사

"오빠가 없어야 내가 살아"

선을 보고 돌아오는 애순의 팔을 잡고 유채꽃밭으로 가서 관식이가 그녀와 대화를 나누며 듣게 된 말이다. 이 말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3화에서 강렬한 대사로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가장 강렬한 말이지만 가장 절절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애순이가 중학교 졸업에 퇴학을 맞이하게 되고 상황이 나빠지고 끝내 다른 남자와 선까지 보게 되었지만, 10년 넘도록 자신을 바라봐 준 관식이의 따뜻한 마음을 알았기 때문에 결코 관식의 곁에 머무는 일조차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애순이는 자신의 마음과 반대로 관식을 위해 모진 말과 상처가 될 말을 관식에게 쏟아붓는다. 애순이의 결단인 동시에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애순이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순이 또한 관식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 이 대사를 통해서 그들이 쌓아 온 과거의 일과 지금 맞이한 일들이 이 두 사람을 어떻게 힘들게 하는지 알 수 있다. 말다툼을 하며 싸우던 애순이가 반지를 빼서 버리는 장면이 있다. 하지만 다시 돌아와서 반지를 찾는 애순의 모습을 보면 애순이가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힘든 말을 내뱉었는지 알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도 관식과 애순이랑 비슷한 점이 많다. 삶이 주는 스트레스와 힘든 문제들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싫은 말을 하게 되거나 주어진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고 벅차서 애순이 처럼 말한 사람은 그 시절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에도 분명히 있고 이러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가 말한 저 한마디가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애순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저 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 수 있다.

 

감상 포인트 3. [3]가 말하는 메시지

"봄처럼 뜨겁게 피는 사랑"

1960년대 한국 사회의 정서는 매우 어려웠다. 폭싹 속았수다 3화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은 낭만이 아닌 그들에게는 생존이나 다름없다. 가족의 책임, 체면, 혼인이라는 제도 아래에 감정은 짓눌려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왜곡 되기 쉬웠다. 이런 시대를 살았던 애순과 관식의 사랑은 피워내기 어려운 봄꽃과도 같다. 넘어지고 일어서고 포기하고를 끊임 없이 반복하지만 삶에 어딘가에 필지 모르는 작은 희망이라는 씨앗을 찾은 두 사람이 세상을 다 얻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고 행복을 조금씩 키워 나가게 된다. 꽃이 피기 위해 지나가는 뜨거운 여름과 차가운 바람이 부는 가을 그리고 땅이 얼어 붙는 겨울 등. 삶은 계절 속에 있다. 나의 부모님 또한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겪고 말로는 모두 표현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았고, 많은 책임감과 감정을 느끼며 살아온 세대이다. 애순이 아무리 관식을 밀어내도 관식은 오직 오직 한 여자 애순이만을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이야기에서 전달하는 것은 따뜻한 봄에 피어나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관식과 애순이 어떻게 사랑의 첫 결실을 맺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아쉬운 점

나의 경우 드라마를 보게 되면 이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 그런 경험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번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경우는 다르다. 앞에 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CG 기술만 제외한다면 이 드라마가 가진 색깔과 연출 방식 그리고 시대적인 소품과 장치 등을 보면 아쉬운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옛날의 짙은 향을 간직하면서도 우리에게 분명히 할 말을 하고 있는 폭싹 속았수다는 지금 넷플릭스에서 빨리 감상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