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를 봐야 하는 이유
앞서 이 드라마를 봐야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1화 리뷰에도 작성했다. 넷플릭스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재미의 여운이 크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머리에 오래 기억이 되었다. 반면 "폭싹 속았수다"와 같은 경우, 오랜만에 제대로 된 드라마를 본 기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드라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애순"이와 "관식"의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는 성장과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갈등과 감정을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요즘 같은 차가운 시대에 이런 드라마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체 줄거리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음)
제주도에서 자란 애순과 관식의 만남과 성장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순은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관식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두 사람은 처음에 서로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점차 서로가 느끼는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을 통해 삶에 진지하고 현실적인 면을 아주 잘 다룬 제주도를 배경으로 만든 두 사람의 애틋한 이야기이다.
기본정보
장르: 로맨스, 가족, 휴먼, 청춘, 드라마
출연: 아이유(이지은),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연출: 김원석
극본: 임상춘
드라마 vs. 현실 비교
폭싹 속았수다 2화에서는 관식이가 애순이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헌신을 그려낸다. 두 사람은 세상의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가출을 감행했지만 낯선 도시 부산 도착해서 숙박을 하게 된 여관에서 사기를 당한다. 그들은 현실의 냉정함을 맛보게 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방법이 달라졌을 뿐이다. 어디에나 사기는 존재하고 어리고 순수한 사람 또는 착한 사람들의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간다. 현대에서도 사기는 사라지지 않은 범죄이다. 이렇듯 세상은 쉽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드라마에서 부산의 과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과거나 오늘날이나 선하고 좋은 마음 가짐만으로는 현실이 가진 장벽을 넘기 어렵다. 결국 이 장면은 사랑과 자유를 좇는 젊은이들이 부딪히는 현실의 냉혹함을 보여주며, 오늘날 우리에게도 ‘이해와 보호가 필요한 존재’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있다.
2화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폭싹 속았수다 2화를 보는 동안, 애순이가 바라는 게 너무 큰 욕심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뭐가 그렇게 중요했던 것일까? 아들이 귀하고 여성은 사람이 아닌가? 왜 그것들이 중요한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집안이 어떻고 무엇을 해야 하며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이래야 한다 라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었던 시절에 애순이가 할 수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하고 계속 머릿속으로 질문을 던졌다. 애순이의 작은 아빠는 육지에 공장에 가서 일을 하라고도 말한다. 드라마에서 말하는 시기 실제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에 부모님들이 그리고 삼촌이 이모가 겪었던 일들이기 때문에 나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단 내가 겪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때가 어땠는지 알 수 없다. 드라마를 보면서 충격도 있었다. 정말 저렇게 살았을까? 하지만 부모님 세대들은 분명 그렇게 살았다. 무엇하나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집안 문제 주변 시선 문제 등등. 삶을 살아가기도 벅차고 힘든 세상에 왜 그렇게 더 어렵게 살았을까 싶기도 해서 답답한 마음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상관없이 자신들의 길을 걷고 서로를 의지 하며 살았던 애순과 관식이처럼 분명히 주어진 삶에서도 자신 들이 찾고자 했던 것을 찾기 위해 싸웠던 분들도 계실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주어진 틀에만 갇혀 그것을 하라고만 했던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며 생각이 많았던 에피소드이다.
감상 포인트 (스포일러 포함)
감상 포인트 1. [2화] 마음에 드는 장면
"관식이 자신의 주머니에 애순의 손을 넣는 장면"
이 장면을 선택한 이유는 관식이 더 이상 애순의 단순한 소꿉장난을 하는 친구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관식은 애순이 옆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고, 어릴 때부터 누구보다 애순이를 먼저 생각하고 아껴준 사람 중 한 명이다. 이런 두 사람이 꽃밭을 걸으며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서로 질문하며, 관식이 자신의 호주머니 속으로 애순이의 손을 넣는 장면을 통해 확실한 마음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관식이 쑥스러워하는 모습이 드러나지만 누구보다 애순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이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 중 하나이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가 솔직해져 본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누군가를 향한 마음은 매우 설렌다. 동시에 그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은 터질 것 같다. 이런 점에서 관식과 애순의 조금 달랐던 점은 서로를 그 어느 누구보다 가장 오래 지켜봐 왔다는 점이다. 이것이 흥미로운 점이고 둘의 관계를 가장 가깝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야기가 재미있다.
감상 포인트 2. 관식의 명대사
"나는 내 19년 인생 중에, 지금이 제일 신나"
애순의 새 아빠는 새엄마를 데려오고, 남은 가족인 작은 아버지와 할머니 또한 그녀가 원하고 바라는 삶을 응원해주지 않는다. 남은 동생들을 키우면 대학 등록금을 주겠다던 새아빠 또한 돈이 없었다. 세상에서 애순을 받아들여 줄 사람은 오직 관식이 뿐이라고 생각한 애순이는 대학에 가고 싶고, 시를 쓰고 싶고, 육지에 가고 싶은 자신의 꿈을 애순은 관식에게 표현했다 두 사람은 결국 가출을 결심하게 된다. 이때 관식은 두렵고 무서운 생각을 하면서도 자신의 19년 인생 중에 지금이 제일 신난다고 말한다. 모르면 무서울 게 없다고 어린 나이에 단 둘만 의지하고 무작정 돈 되는 것들을 챙겨서 아침 일찍 떠나는 두 사람의 과감한 선택과 용기가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때라서 서로에 대해 더 가깝고 젊었기에 할 수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어느 대사보다 기억에 남는다. 망설이지 않은 관식의 행동이 내 눈에는 멋있게 보였다.
감상 포인트 3. [2화]가 말하는 메시지
"뜨거웠던 봄날의 사랑"
2회에서 애순과 관식은 가출을 하여 제주도를 떠나 육지로 향한다. 이 과정에서 사기도 당하고 부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까지 확인 해보면 이 이야기는 두 사람만의 이야기이다. 사실 두 사람의 사랑을 가장 크게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금 더 집중해서 볼 이야기가 있다. 바로 애순을 바라보는 한 남자 관식이다. 어린 시절을 지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이다.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게 많은 애순이었지만, 모든 게 쉽지 않았다. 가출을 결심한다고 그게 쉬웠을까? 가출을 돕는 관식이 육지에 도착해서 숙박 시설에서 사기를 당해 가방을 잃어버렸지만 이를 되찾기 위해 처음에 잃어버린 금두꺼비 보다 더 한 것을 훔치려고 하는 이 둘의 모습. 하지만 이 또한 관식은 마다하지 않고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처음으로 확실하게 사랑을 고백하고 애순이가 원하는 것 또는 애순이가 하자고 하는 것에 관식은 싫어하거나 피하지 않고 그녀가 하자고 하면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둘 다 어렸기 때문일까? 겁 없이 시작한 모험이 얼마나 무섭고 힘든 일이 될지 모른 채, 오직 둘이 가진 사랑만으로 과감한 선택들을 늘 반복적으로 한다. 이번 회차에서 가장 크게 보여주는 것은 관식이 애순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사랑이 어떻게 키워졌는지를 보여준다. 관식이 같은 남자친구를 어쩌면 이 드라마를 시청한 여성분들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시대적인 설정이나 구현 그리고 연출은 정말로 놀라울 정도이다. 왜냐하면 애순이와 관식이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실제로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 작게 아쉬웠던 점은 아무리 봐도 몰입이 안 되는 CG 장면이다. 두 사람이 가출을 하면서 배에 올라탔는데 실제 배처럼 보이는 장면들을 보면 진짜처럼 보인다. 즉, 배우가 연기하는 현장은 진짜 느낌이지만 이 외에 배우들이 장면에 없는 실제 배가 바다를 운항하는 모습 등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래픽의 부족함이 느껴졌다. 드라마 전체의 몰입감을 방해하지 않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이다.